13일 제주시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난 주말까지 제주 앞바다에 떠밀려 온 괭생이모자반은 약 3262톤으로 서부지역인 애월읍과 동부지역 조천읍에 집중적으로 몰리고 있다.
국가수산과학원 조사 결과, 모자반은 지난 1월부터 중국에서 발생해 수개월 동안 해류와 바람을 타고 제주 앞바다까지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모자반이 썩으면서 파리떼가 꼬이고 악취를 내뿜는가 하면 경관을 헤쳐 제주도의 새로운 골칫덩이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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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민들 역시 생계는 물론 생명의 위협까지 느낄 정도로 노심초사하고 있다. 괭생이모자반이 어선 스크루에 감겨 고장을 일으킬 수 있고 해녀들이 물질을 할 때 몸에 엉키면 인명 피해로까지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제주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12일 오전 9시 34분쯤 제주항 2부두에서 여객선Q호(300톤) 선사 직원 A 씨가 물에 빠졌다는 신고가 접수, 해경이 구조해 병원에 옮겨졌으나 오전 10시쯤 숨졌다.
해경은 이 씨가 잠수장비를 착용하고 물속에 들어가 여객선 근처 괭생이모자반을 제거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제주시 관계자는 “괭생이모자반은 수온이 높으면 녹아버려 7~8월이면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으로 전망돼 이번 달이 고비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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