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날 북한이 김일성 주석 105번째 생일인 태양절을 맞아 대규모 열병식을 하고, 핵실험 위협으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찾는 마라라고 행보여서 관심을 끌고 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 소유의 리조트 ‘마라라고’에 있을 때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나 미군의 시리아군 공격 등 굵직한 안보 관련 사건이 발생한 사례가 있어 더욱 주목된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마라라고 방문은 지난 1월20일 취임한 이후 벌써 7번째다. 재임 기간 84일 가운데 무려 23일을 이곳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보냈다.
그가 마라라고 리조트를 한 번 찾을 때마다 경호 비용 등으로 하루 평균 6만 달러(약 6800만원) 이상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8년 재임 동안 쓴 여행 비용보다 트럼프 대통령이 1년간 쓸 비용이 더 나올 것이라고 지적하는 등 언론들의 비판도 이어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외교 활동도 한다. 지난 2월 10∼12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미국을 찾았을 때 마라라고 리조트로 이동해 함께 골프를 치고 식사를 4차례에 걸쳐 함께 했다. 또한 이달 6∼7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도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진행했다.
그가 마라라고 리조트에 머무를 때는 전세계에서 굵직한 사건이 터졌다.
지난 2월 아베 총리와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만찬을 즐기던 때 북한은 보란 듯이신형 중거리 탄도 미사일 ‘북극성 2형’을 발사했다.
당시 두 정상은 만찬을 중단하고 예정에 없던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시 주석과의 미ㆍ중 정상회담 중에는 시리아에서 공군 기지 공격이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이 정상회담 도중에 떠나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만찬 말미에야 시 주석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시 주석은 10초간 침묵을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마라라고 방문기간에는 북한의 경축일인 태양절이 끼어 있어 핵실험과 같은 사건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때문에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소속 보좌관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따라 플로리다로 이동했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비디오 회의 장비도 준비해 둔 상태다. 다만 라인스 프리버스 백악관 비서실장을 비롯한 수석 보좌관 등 고위급 인사들은 이번 플로리다 여행에 동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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