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검찰 등에 따르면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최 씨와 안 전 수석이 미르ㆍK스포츠재단 기금 모금에 관여하고 운영에 깊숙히 관여하는 등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혐의를 잡고 구체적인 물증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검찰은 소환되는 최 씨에 대해 두 재단의 불법 설립 ㆍ기금 유용과 청와대 문건 유출을 포함한 국정 농단 의혹 등 두 부분에 집중해 검찰 조사를 벌일 것으로 전해졌다.
최 씨는 두 재단의 설립과 800억원대 기금 모금에 깊이 개입하고 이들 재단을 사유화했다는 의혹, 개인 회사인 더블루Kㆍ비덱코리아 등을 통해 기금을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 씨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고영태(40) 더블루K 이사도 지난 30일 채널A와 인터뷰에서 최 씨의 두 재단 설립ㆍ기금 모금과 관련해 “(최 씨가 추진하는 일이)다 이루어지는 게 의아했다”며 “(대통령과)몇십 년을 같이 지낸 사람이면 그럴 수 있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안 전 수석도 검찰의 칼날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안 전 수석에 대해서 아직 조사 일정을 밝히고 있지 않지만, 곧 소환 일정을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지난 30일 정현식(63) 전 K스포츠재단 전 사무총장을 불러 조사하는 과정에서 안 전 수석이 미르ㆍK스포츠 재단의 출연금 조성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총장은 최근 한겨레와 인터뷰를 통해 “최 씨가 안 전 수석을 통해 SK그룹에 80억원대 투자를 요구했다”고 밝히는 등 구체적인 모금 정황을 폭로한 바 있다. 또 지난 30일 역시 한겨레와 인터뷰에서도 “안 전 수석이 지난 26일 대포폰을 통해 아내에게 문자를 보내고 전화를 했다”며 검찰 수사에 앞서 자신을 회유하려 한 사실까지 밝혔다.
양대근 기자/bigroo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