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대로 일이 된다(야마구치 슈 지음, 이정환 옮김, 세종서적)=야마구치 슈는 세계적인 기업인 헤이 컨설팅그룹의 디렉터이자 비즈니스스쿨 교수로 2000명 이상의 기업인에게 강연을 해오고 있다. 그러나 그는 경영학에 관한 정식 교육을 받아 본 적이 없다. 독학으로 일궈낸 독서의 힘 덕이다. 이 책은 그가 경험과 시행착오를 통해 터득한 독서를 일과 연결하는 독서기술의 핵심 노하우를 전한다. 그에 따르면, 비즈니스서와 교양서를 읽는 방법은 다르고, 다독과 속독은 필요없다. 그는 책은 20%만 읽어도 되고, 신간 비즈니스는 읽지 말라고 말한다. 제대로 읽는 법을 배우면 업무 성과가 90%이상 늘어난다는게 그의 주장이다. 저자가 말하는 독서를 일과 연결시키는 6가지 대원칙 가운데 첫번째는 성과를 내려면 두 종류의 독서를 하라는 것. 비즈니스서와 교양서를 모두 읽어야 하는데, 비즈니스서는 명저를 반복해서 읽는 게 중요하고, 교양서는 다양한 책을을 광범위하게 읽는 방식이 좋다고 말한다. 책 뒤에는 비즈니스 명저 71권의 내용을 소개한 ‘비즈니스서 족보’가 수록돼 있다.
▶조국과 민족(강태진 글ㆍ그림, 비아북 펴냄)=1987년 서울올림픽과 13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수지김 사건’이 일어난다. 홍콩에 사는 한 여성이 남편을 월북시키려한 북한 공작원이었다는 것이다. 2001년 이 사건의 전모가 밝혀졌다. 남편인 윤태식이 아내를 살해해 간첩이란 누명을 씌웠으며 국정원은 진상을 알면서도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는 것이다. 작가는 이 사건을 접하면서 국가정보기관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고, 왜 간첩사건을 조작했는지 조사에 나선다. 고문기술자 이근안을 비롯, 정부 요원들의 자서전과 신문 기사, 영화, 사건 기록을 접하며 저자는 만화보다 더 만화같은 현실을 마주한다. 88올림픽을 앞두고 기대감과 긴장감이 교차하던 1987년, 악이 판친 과거사를 긴장감 있게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만화로 담아냈다. 악은 국가에 순응하며 자신들의 행동을 보통이라고 여기는 평범한 사람들에 의해 행해진다는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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