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허창수)가 외교부 이태호 경제외교조정관을 초청,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개최한 간담회에서 삼성전자, LG전자 등 베트남에 진출한 주요 기업 관계자들은 이같이 지적했다. 이날 간담회는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의 경영 애로사항을 건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35세 이하 인구가 전체 인구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젊은 노동력을 다수 보유한 베트남은 최근 3년간 연평균 6%대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고속성장 국가로 발돋음했다. 베트남은 중국에 이어 세계적인 생산기지로도 주목받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 베트남 교역과 투자도 급증해, 한국은 베트남의 외국인직접투자(FDI) 1위 국가가 됐다. 베트남은 아세안 국가 중 한국의 제 1 교역대상국이기도 하다.
이런 추세에 따라 한국 기업 약 4000여곳이 베트남 현지에 투자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베트남에서 나타나는 최저임금의 급격한 상승과 노동 이슈는 현지 진출 기업들에게 애로요인이 되고 있다. 특히 급격한 임금 인상은 노동부문의 가장 큰 애로요인이다. 지난 3년간 베트남의 평균 최저임금 인상률은 2014년 14.9%, 2015년 14.8%, 2016년 12.4%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들은 하이퐁 등 일부 주요 투자 지역에서 인력 수급이 어려워진 점, 베트남 국적 직원이 한국을 방문할 때 받아야 하는 비자발급의 소요시간이 너무 길다는 점 등도 애로요인으로 꼽았다.
이밖에 노동과 투자 관련 법률 변동의 예측 불확실성, 불명확한 통관 행정절차 등도 애로요인으로 지적했다.
한 참석자는 “공장에서 항구까지의 열악한 도로상태, 전력망 등 인프라 부족이 제품 품질에 영향을 미친다”는 의견도 전달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 참석한 이태호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은 “기업들의 애로 사항들을 직접 들을 수 있어 의미있는 자리였다”며 “한국 정부와 베트남 정부 간의 논의 어젠다를 구체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늘 제기된 비즈니스 애로요인을 바탕으로 우리 정부 차원에서 기업에 도움이 되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덧붙였다.
외교부는 이날 건의된 사항을 검토한 뒤 9월 하순으로 예정된 한-베트남 경제공동위원회에서 베트남 정부에 전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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