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종 진단을 위한 가장 정확한 검사는 대장내시경이다. 용종이 발견되면 바로 조직 검사와 제거가 가능하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정확하게 하기 위해서는 장을 깨끗하게 비워야 하므로 의료진의 안내에 따라 음식을 조절하고, 장 정결제 복용법을 잘 숙지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또 시술 전 자신이 복용중인 약제에 대해 의료진에게 알려야 한다. 특히 아스피린 등의 항응고제나 항혈소판 제제를 복용 중이라면 약을 처방해주는 담당 의료진과 상의해 시술 3~5일 전에 약제를 중단해야 한다.
대장용종을 제거하는 방법은 크기에 따라 다르다. 5㎜ 미만의 작은 용종들은 작은 기구를 통해서 뜯어내거나 전기장치를 이용해 태워서 제거할 수 있다. 5㎜ 이상의 용종은 대장내시경 중 올가미처럼 생긴 철사를 넣어 잘라낸다.
제거된 용종들은 조직검사를 통해 용종의 구체적인 종류를 판정하고, 대장암으로 발전 가능성 위험도나 이후 대장내시경 검사의 기간을 결정하는 근거가 된다. 위험도가 낮고 용종이 완전히 제거됐다면 3~5년 후 검사를 받는 것이 권장된다.
여러 개의 용종이 있었거나 크기가 1㎝ 이상이었다면 이보다 짧은 기간 안에 검사를 받아야 한다. 만약 제거된 용종의 조직검사에서 암세포가 발견되면 추가적인 검사나 수술 등의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윤진영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대장용종의 원인은 아직까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며 “다만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체질, 유전, 식생활 습관 등의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용종의 발생과 성장이 촉진돼 암으로 발전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50세가 되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분변잠혈검사는 1~2년 간격, 대장내시경 검사는 3~5년 간격으로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대장암은 양성 종양인 선종이 5~15년에 걸쳐 서서히 악성으로 변해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조기 발견해 제거하면 예방이 가능하다. 정기 건강검진을 충실히 받으면 대장암 발생률을 90%까지 줄일 수 있다.
국립암센터에서 발표한 대장암 조기 검진 권고안에서도 50세부터 매 5~10년마다 대장 내시경 검사를 시행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가족력이 있다면 조금 더 일찍 검사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