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진심ㆍ이영준 보유자 참여…1시간 공연
-보유자에게 시조 배우는 시간도 마련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서울시는 6월 23일로 시조를 서울시무형문화재 제47호에 지정한 이후 이를 기념하는 무대를 준비해왔다. 시는 10일 남산한옥마을 천우각에서 두 보유자를 초청해 기념공연을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공연엔 해당 무형문화재인 시조 변진심 보유자(경제 시조)와 이영준 보유자(석암제 시조)가 함께 한다. 이들은 비교적 대중적인 평시조인 ‘동창(東窓)이 밝았느냐’를 비롯해 각각 5수씩 시조를 부를 예정이다.
서울시무형문화재 제47호 시조(경제) 변진심 보유자 |
공연에 참여하면 학창시절 교과서로만 접했던 시조를 도시 한복판 정자에서 만날 수 있다고 시는 소개했다. 당일 행사엔 한상일 동국대 교수가 진행을 맡을 예정이다.
코너는 오프닝 멘트 10분 이후 공연ㆍ곡목 해설을 보유자별 20분, 보유자에게 시조를 배우는 시간 또한 20분을 배정해 총 1시간으로 구성된다.
메인 프로그램에선 변진심 보유자가 ‘녹수청산(綠水靑山) 깊은 골에’, ‘송하(松下)에 문동자(問童子) 하니’, ‘가노라 삼각산아’, ‘청조야 오도고야’와 함께 ‘월정명(月正明) 월정명커늘’을 부른다. 이어 이영준 보유자는 ‘어화! 청춘소년들’, ‘초당(草堂)에 곤히 든 잠’, ‘동창(東窓)이 밝았느냐’, ‘석인(昔人)이 이승’, ’푸른 산중하에‘ 시조를 선보일 계획이다.
서울시무형문화재 제47호 시조(석암제) 이영준 보유자 |
공연이 끝난 후 배울 수 있는 시조는 변진심 보유자의 ‘태산이 높다 하되’와 이영준 보유자의 ‘동창이 밝았느냐’로 총 2수다. 두 보유자는 시연을 통해 시민들의 체험지도를 이끌게 된다.
자리엔 시조나 서울 전통문화에 관심있는 서울 시민 누구나 사전 예약없이 참여할 수 있다. 느리고 긴 시조를 즐길 마음의 여유만 가지고 오면 된다.
정상훈 서울시 역사문화재과장은 “서울시무형문화재 제47호 지정을 기념하는 공연이 시민들에게 시조를 향유하는 기회를 줄 것”이라며 “서울 무형유산의 보전과 활용에 기여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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