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코스닥지수 낙폭이 크게 나타나면서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고 신용융자 거래도 크게 늘어난 코스닥 시장에서의 반대매매 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7조 219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0.6%나 증가했다.
시장별 규모는 코스닥시장이 3조 9553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의 3조 2637억원 보다 컸다.
연중 최고치는 지난 17일 기록한 7조 3041억원이었다. 이는 작년 8월20일(7조 3630억원) 이후 약 10개월 만에 최대치다.
특히 지난 14∼17일 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시장 과열 논란이 벌어진 작년 7월31일 이후 처음으로 4조원을 웃돌기도 했다.
시장에선 또 지수 급락으로 반대매매 매물이 늘어나며 지수를 더 끌어내리는 ‘폭탄’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증권사들은 돈을 빌려준 투자자가 매수한 주식의 가치가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면 강제로 주식 처분에 나설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매물이 매물을 부르는 악순환 현상이 나타날 우려가 커진다.
한 전문가는 “증권사들이 반대매매에 나설 때는 투자자의 의사와 상관없이 하한가 주문으로 물량을 내놓게 된다”며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보게 되고 반대매매 비중이 높은 종목의 주가도 악영향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시장에서 신용융자 거래가 많은 종목에 투자할 때 각별히 주의해야 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지난 24일 기준 코스닥시장에서 신용융자 잔액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이상 넘는 종목은 칩스앤미디어(12.48%), 알파칩스(12.01%), 유테크(11.83%), 제이스텍(10.13%), 케이엘넷(9.56%), 홈캐스트(9.41%), 서린바이오(9.31%), 슈프리마에이치큐(9.18%), 어보브반도체(9.05%), 한국선재(9.02%) 등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닥시장은 높은 신용잔고와 개인 투매 상황이 겹쳐 하단을 예측하기 힘든 상태”라며 “증시 전반의 투자심리 안정을 확인한 후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가급적 기관, 외국인 투자 비중이 높은 실적주 중심 대응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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