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구 위원장은 연이은 초강수로 김 대표의 ‘상향식 공천 원칙’을 사실상 완전히 무력화시켰다. ‘현역 물갈이’와 야당을 타깃으로 한 ‘킬러공천’ 뿐 아니라 ‘비례대표 공천’까지 공관위에서 전략공천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한구 위원장은 8일 새누리당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먼저 현역 물갈이. 그는 “총체적인 국가위기에 대처하거나 예방할 수 있는 능력 있는 사람을 많이 진출 시키는 게 우리 할일이라고 본다”며 “그런 기준으로 보면 현역들 중에는 과연 거기에 적합하지 않은 사람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사람들은 어떻게 할 것이냐, 이런 고민 할 수밖에 없다”며 “무슨 특정한 한 두 가지 기준을 가지고 무조건 잘라내고 더하고 하는 것은 옛날 방식”이라고 말했다. ‘현역 중진의 물갈이’를 하되 한 두 가지 흠결이 아닌 ‘국가적 상황을 기반으로 한 총체적인 검증’으로 한다는 말이다. 이에 따라 비박 현역과 진박 예비후보들이 대거 포진한 영남에서의 3선 이상 현역 중진들의 ‘물갈이’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비례대표에 대해서도 김무성 대표의 ‘상향식 원칙’을 사실상 부정했다. 이 위원장은 “사실은 비례도 멋있게 선출하고 싶다” “선정방식이 투명해야 하고, 폭넓게 돼야 하고 공정해야 하고 여러 기준이, 그런거 다 밟아서 하면 좋겠다”면서도 “그런데 시간이 없다, 솔직히 얘기해서 서류심사만 하기에도 벅차다, 원하던 방식으로는 못한다”고 말했다. 또 “비례도 상향식으로 한다는 거 당헌에 없었다”며 “(상향식 비례 공천도) 그동안 어떻게 하면 비례도 잘 선정할 수 있을 까 논의하는 과정에 나온 거고, 그런 얘기 좋은 얘기라고 생각한다, 했으면 좋겠는데, 도저히 불가능하다”고 못을 박았다.수도권ㆍ충청권 등에서 야당 현역 의원을 타깃으로 한 ‘킬러공천’에 대해선 “19대 때 국정 발목 잡고 민생 문제 해결에 외면하고, 허구헌 날 아는 것 없이 옛날 아스팔트 데모하던 기분으로 의원 생활한 사람은 20대 국회 절대 들어와서는 안될 사람”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이 스스로 정리 안 되면, 우리라도 정리해야 될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그런 것(킬러공천을)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냐, 사람들 모집을 해야된다”고 말했다.
김무성 대표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각을 세웠다. 그는 1차 경선 지역 발표때 김무성 대표가 공관위에서 사전 통보를 안했다고 지적했다는 얘기해 대해서 “그걸 왜 사전에 통보하느냐, 당헌당규에 그런 게 있다고 하느냐”고 말했다.
이한구 위원장은 2차 경선지역 발표시기에 대해선 확답은 하지 않았다. 이 위원장은 “그건 나도 모른다”며 “준비되면 하는거고, 준비 안되면 안되는 거고 그건 내가 말할 수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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