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9일(현지시간) 오전 독일 남부 바이에른주에서 발생한 통근열차 2대가 정면으로 충돌한 사고의 원인은 기술적 결함보다는 사람의 실수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사고 조사 관계자는 이날 독일 dpa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고는 ‘인재(human error)’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확히 누가 사고에 책임이 있는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50분께 뮌헨에서 남동쪽으로 60㎞ 떨어진 바트 아이블링 인근의 단선 곡선 구간에서 민간 회사가 운영하는 통근 열차 두 대가 정면으로 충돌했다.
열차 두 대는 모두 부분적으로 탈선했으며 일부 객차는 전복됐다.
경찰은 이 사고로 승객 등 10명이 숨지고, 18명이 크게 다쳐 위중한 상태라고 밝혔다. 63명은 경상이며, 1명이 실종됐다. 경찰은 실종자가 잔해 속에 파묻혀 생존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 당시 두 열차는 모두 최고 속도로 달리고 있었고, 승객 150명이 타고 있었다.
알렉산더 도브트린 독일 교통장관은 “사고 지점은 커브 구간이라서 충돌 전 열차 운전사들이 서로 알아채지 못한 것으로 추정한다”면서 “양 열차 모두 시속 100㎞정도로 달리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독일은 열차가 선로에 잘못 들어섰을 때 이번 사고와 같은 충돌을 막기 위해 제어 장치가 자동으로 작동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독일 국영철도 도이체반 대변인은 “사고 당시 해당 시스템이 작동 가능한 상태였으며, 1주일 전에도 점검했다”고말했다.
조사단은 현재 열차에서 블랙박스 2개를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나머지 블랙박스 1개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현재 경찰과 긴급 의료원, 소방관, 인명 구조원과 적십자 등 500여 명이 구조팀을 꾸려 구조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도이체반은 10일 크레인 두 대를 불러 사고 잔해를 치울 예정이다. 이 작업에는수 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