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시리아 정부 지원에 나선 러시아가 시리아에 최신예 S-400 지대공미사일 포대를 배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12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DM), 더내셔널인터레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지시로 최대 사거리가 400㎞나 되는 S-400 ‘트리움프’지대공미사일 포대를 시리아 서부의 라타키아 공군기지에 배치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SA-21 ‘그라울러’로도 알려진 S-400의 사거리 안에는 시리아 대부분과 터키 남부, 키프로스, 지중해 동부 지역이 들어 있으며, 멀리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까지 겨냥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최고 고도가 3만m나 되는 이 미사일은 보통 1만m 고도로 비행하는 여객기는 물론이고 그보다 높이 비행하는 군용기도 쉽게 타격할 수 있다. 특히 레이더에 거의 걸리지 않는 B-2 폭격기, F-117 폭격기, F-35 등 스텔스기를 탐지하는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7년부터 러시아군에 실전 배치된 S-400의 최고 속도는 마하 12로 항공기뿐만 아니라 단거리와 중거리 탄도미사일 및 순항미사일도 요격할 수 있다. 포대는 지휘통제차량, 한 번에 300개의 표적을 동시 탐지 추적할 수 있는 레이더와 6개의 발사관 등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S-400 포대 배치로 특히 시리아에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와 시리아 정부군 등을 공습해온 미 공군의 F-15와 F-16 전투기와 영국 공군의 토네이도 전투기가 위협받게 됐다.
중국은 지난해 30억 달러(3조 5천억 원)을 들여 S-400을 도입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애초 러시아는 오는 2017년에 중국에 이 미사일을 공급하기로 했으나 최근 양국 간의 논의에 따라 내년으로 앞당기기로 했다.
러시아 관영 언론 매체 스푸트니크는 러시아 미사일 부대장의 말을 인용해 “적 항공기가 낮은 고도에서 자동차 속도로 비행하더라도 S-400 레이더망에 탐지되며, 소위 ‘스텔스’ 전투기도 쉽게 탐지해 격추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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