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2013년 12월 필리핀 마닐라에 IT(정보기술)업체로 위장한 사무실을 차려두고 스포츠 도박 사이트 4개를 개설, 최근까지 국내외 회원 2만여명으로부터 1조3000억원을 베팅 금액으로 받은 혐의다. 경찰은 이들이 이 가운데 650억여 원을 부당이득으로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국내외 각종 스포츠 경기에 회원들이 1회당 최소 1만원에서 최고 4000만원까지 베팅할 수 있도록 했고 수익금은 ‘대포통장’을 이용, 수차례 자금 세탁 과정을 거쳐 현금으로 인출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대포통장 제공자들이 임의로 돈을 인출해 달아나는 일이 발생하자 이들을 찾아 돈을 받아내는 전담조를 편성하는 등 철저히 역할을 분담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gi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