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터진 이후, 집권여당으로서 책임론에 시달리며 선거 유세에 제대로 당력을 집중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 총리가 스스로 사의를 밝히며, 야당이 만지작거리던 ‘해임건의안’ 공세가 무산됐다는 점에서 새누리당의 어깨는 한결 가벼워졌다.
새정치민주연합은 “해외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올 때까지 기다려달라”는 김무성 대표의 촉구에도 불구하고 이번주 중 해임건의안을 제출할 방침을 세웠었다.
이렇듯 큰 부담을 덜어낸 새누리당은 앞으로 일주일 남은 재보선 선거유세 기간동안 총력전에 나설 예정이다.
김무성 대표는 21일 강화도에 이어 석모도를 방문해 하룻밤을 묵으며 ‘새줌마 투어’를 벌이는 데 이어, 22일에는 인천 현장선거대책회의를 개최하며 유세투어를 이어간다.
김 대표는 인천 강화 선거유세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 총리 사퇴를) 선거와 연결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으며 선거전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당은 물론 각 캠프에서도 유세전 강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한 여당후보 캠프 관계자는 “지금껏 이 총리 변수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어 조심스런 면이 없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아직 모든 상황이 정리된 것이 아니라 예단을 할 수는 없지만, 좀 더 공격적인 유세를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이 총리 사퇴가 새누리당의 재보선 유세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선 긍정적이라는 목소리와 쉽게 끝날 악재가 아니라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이 총리의 사퇴는 빨리 하면 할수록 새누리 입장에서는 부담을 덜 수 있는 사안”이라고 평가하며 “사퇴 시점만 놓고 보면 새정치연합 입장에서는 재보궐 선거일까지 이슈를 끌고가지 못한 것이 아쉬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정연정 배재대 교수는 “일단 이 총리가 사퇴한 것만으로 정국이 진정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사전선거가 24일부터 시작되는데, 이게 얼마남지 않았고 본 선거까지도 채 일주일 밖에 남지 않았다. 검찰의 수사방향이나 내용이 나와줘야 판세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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