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관계자는 21일 SK증권 지분의 처리 방안에 대해 “현재 SK C&C가 가진 증권 지분을 지주회사 밖에 있는 다른 계열사로 넘길 수도 있다. 만약 시너지나 이익 측면에서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다른 그룹에 넘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 서린동에 위치한 SK 본사. |
그는 SK증권 처리까지 아직 2년이 남은 만큼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두고 신중히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증권 지분은 SK C&C가 SK를 흡수해 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게 되면서 매물로 나오게 됐다. SK C&C는 지난 2012년 SK네트웍스가 보유하던 SK증권 지분 10%를 넘겨받아 현재까지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현행 공정거래법에선 사업지주회사가 금융회사 주식을 소유할 수 없도록함에 따라 SK C&C는 흡수합병일인 오는 8월1일부터 2년안에 SK증권 지분을 전량 처분해야 한다.
SK증권 지분은 우리사주조합이 5.05%를, SK증권이 자사주로 2.53%를 각각 갖고 있다. 최재원 SK그룹 수석부원장 등 특수관계인도 0.0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재계는 SK그룹이 유일한 금융 계열사인 SK증권을 다른 그룹에 넘길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 지주회사에 소속되지 않은 SK케미칼 등 다른 계열사에 넘길 가능성이 가장 유력하다. 최태원 회장이나 최재원 부회장 등이 지분을 가져갈 수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SK가 증권 계열을 처분할 생각이 있었다면 기회가 많았기 때문에 더 일찍 팔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으로서는 금산분리 때문에 은행업 진출이 막혀있어 증권사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 긍정적이라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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