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문술 기자]한화첨단소재(대표 이선석)가 자동차 소재부품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독일 차 부품사 하이코스틱스(Heycoustics)를 인수한데 이어 추가적인 인수합병(M&A)도 검토 중이다.
차 소재부품은 영위 중인 전자소재나 태양광소재에 비해 성장속도가 빠른데다 사업전망도 좋기 때문. 영국 시장조사기관 비전게인에 따르면, 세계 자동차 경량복합소재 시장은 올해 약 13조원에 달하며 매년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한화첨단소재는 하이코스틱스 인수를 통해 사업품목을 자동차 내ㆍ외장재에서 휠과 바디로 넓혔다. 현재 7곳인 해외 생산공장 및 법인을 오는 2020년까지 10개 이상으로 늘리는 목표에도 M&A전략이 들어 있다.
이를 통해 2020년께 세계 1위의 차 경량복합소재 생산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게 비전이다.
세계시장 점유율 1위 경량복합소재는 이미 2개 품목을 보유하고 있다. GMT(유리섬유 강화 열가소성 플라스틱), LWRT(저중량 강화 열가소성 플라스틱)는 현재 세계 1위다. 이밖에 EPP, SMC, LFT 등 다양한 경량복합소재를 생산, 철제소재를 대체하는 중이다. EPP는 차부품이나 포장재 등으로 사용되는 소재로 반복충격성, 유연성이 우수한 친환경 소재다. 차범퍼 성형폼, 공구상자, 시트쿠션 패드 등에 적용된다.
한화첨단소재가 최근 인수한 독일 차 부품업체 하이코스틱스 사가 생산 중인 제품들. 한화첨단소재는 이로써 차 내ㆍ외장재에서 휠과 바디 부품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
최근 인수한 하이코스틱스는 독일에서 BMW, 아우디, 폴크스바겐 등에 휠과 바디부품을 공급하는 기업이다. 부품 공급처가 기존현대ㆍ기아차, GM, 포드, 토요타 등에서 독일 고급차업체로 늘어났다는 뜻이다.
특히, 하이코스틱스는 수요가 늘고 있는 흡음성능이 우수한 휠 아치라이너, 연비개선에 도움을 주는 언더바디쉴드 등 시장은 작지만 부가가치가 높은 품목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한화첨단소재는 지난 2007년 LWRT 분야 세계 1위의 미국 차부품기업 아즈델(Azdel) 사를 인수, 공급망을 전 세계로 확장한 적 있다. 역량강화를 위한 M&A 방향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한화첨단소재 이선석 대표는 “세계 자동차산업의 심장인 독일에서도 부품 생산기반을 마련하고, 유럽지역 영업채널을 확보하게 됐다”며 “추가적인 M&A를 통해 해외법인을 늘려 생산과 영업망 확장에 시너지효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첨단소재는 올해 차 소재부품 분야 매출만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경우 전체 1조3000억원 중 77%를 차지하게 된다. 2011년 5600억원이었던 차 소재부품 매출은 지난해 1조1000억원 중 9000억원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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