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다수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이라크에 파즈르(Fajr)-5 로켓과 파테(Fateh)-110 지대지 미사일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티크리트 작전에선 기존에 보유한 야포로는 포탄이 표적에 닿지않아 사정거리가 이보다 긴 미사일을 투입하게 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란의 파테(Fateh)-110 미사일 시스템. [사진=위키피디아] |
파즈르-5와 파테-110은 차량으로 운송이 가능하도록 디자인됐다.
파즈르-5는 페르시아어로 ‘새벽’이라는 의미로 사거리는 45마일(약 72㎞) 정도다. 길이는 20피트(약 6m), 무게는 2000파운드(약 900㎏)이다. 탄두 무게는 375파운드(약 261㎏) 수준이다. 이라크군에 얼마나 공급됐는지, 재고량은 어느정도인지 확실하지는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파테-110 미사일은 파즈르-5보다는 더 성능이 좋다. 파테-110은 사거리가 300㎞ 정도의 고체연료 미사일이다. 탄두 무게는 파생형 모델마다 다르나 450~650㎏다.
그러나 주로 접근전과 시가전으로 이뤄지는 이번 전투에 정밀유도가 불가능한 이들 미사일이 얼마나 효용을 보일 것인지에 대해선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국제연구소 무기확산방지 애널리스트는 “일반적으로 말하면 이 무기들은 지상작전 화력지원보다 민간인들을 공포에 몰아넣는데 더 효과적이다”라며 “헤즈볼라(레바논 이슬람 무장단체)가 이같은 방법으로 사용했고 두 무기 모두 전장에서 극적인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예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란의 파즈르(Fajr)-5 로켓 시스템. [사진=위키피디아] |
군사전문가들은 티크리트 공세가 예상과 다르게 어려움을 겪을 경우 미사일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있다. 그렇지 않다면 다음 모술 탈환작전 등에도 등장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편 NYT는 아직 이란이 이 무기를 사용하지는 않았으나 미 정보 관계자들은 이들 로켓과 미사일로 인해 민간인 피해가 발생할 경우 종파분쟁이 일어날 수도 있을 것이란 우려를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티크리트 공세에 참가한 3만 명의 병력 가운데 3분의 2 가량이 시아파 민병대 소속으로, 이란은 이들을 훈련시키고 장비까지 지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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