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NN 뉴스는 스페인 당국이 오는 29일부터 열리는 성주간(홀리 위크) 축제 ‘세마나 산타’(semana santa)에 앞서 26일부터 엘로코 협곡에 있는 ‘왕의 오솔길’을 재개방한다고 보도했다.
이 길은 수력발전소 건설 노동자들의 이동통로로 만들어졌다. 1921년 당시 스페인의 왕이었던 알폰소 13세가 댐의 건설을 축하하기 위해 이 길을 건너 ‘왕의 오솔길’이라고 불려졌다.
사진=유튜브 캡쳐 |
이후 한동안 방치됐던 ‘왕의 오솔길’은 스릴 넘치는 통행 구간으로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이 길을 건너던 사람들 중 무려 20명이 목숨을 잃었고, 특히 2000년에만 4명의 사망자가 발생해 스페인 정부에서 통행금지령을 내린 바 있다.
이후 스페인은 약 550만 유로(한화 약 65억6700만원)의 거액을 들여 이 길에 핸드 레일, 보호장벽 설치 등 보수 작업을 진행했다.
이에 따라 스페인은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길에서 안전한 스릴을 즐길 수 있는 관광명소로 이 길을 공개할 예정이다.
‘왕의 오솔길’은 전체 길이가 약7.7㎞이며 이 중 2.9㎞가 나무 패널로만 이뤄져 있다. 6개월 동안 무료로 개방되고, 이후부터는 통행료가 징수된다. 개장 시간은 이달 중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4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는 오후 5시까지 연장되고, 그 후부터는 다시 오후 2시까지 개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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