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서울대 중앙도서관에 따르면 지난 23일 개관한 지상 8층, 열람실 2500석 규모의 관정관은 재학생 전용 도서관으로 지어졌다. 학교 측이 이 도서관에 졸업생 출입불가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논란은 불거졌다. 중앙도서관 관계자는 “졸업생은 서울대 구성원으로 볼 수 없다는 내부 결론에 따라 출입제한 결정을 내렸다”며 “만약 졸업생이 출입할 수 있다면 다른 외부인들의 출입도 허용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관정관 8층 내부 사진. 서울대 제공> |
현재 서울대 중앙도서관은 동문회원(연회비 10만원)과 일반회원(연회비 10만원, 관악주민 5만원)에게 도서관 자료실과 열람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관정관만큼은 이들 모두에게 출입을 허하지 않은 것이다.
이 방침이 알려지자 서울대 온라인 학생커뮤니티에는 여러 의견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졸업생은 당연히 출가외인이고 외부인”이란 의견부터 “등록금 한푼 안 낸 일반인과 엄연히 등록금을 냈었던 졸업생을 똑같이 보는 건 잘못”, “졸업생에 이렇게 배타적일 필요 있느냐” 등 각자 입장에 따라 의견이 다양하다.
재학생 이정우(22ㆍ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씨는 “이미 구(舊) 도서관을 일반인에 개방하기 때문에 졸업생에 출입을 허락하는 것은 수요조절 측면에서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학교 발전기금 모금 업무 담당 직원으로 일을 했다는 한 A 씨는 졸업생 배제 방침이 동문 대상 모금 활동에 미칠 타격을 우려했다. 졸업생 심다슬(25ㆍ여) 씨는 “추억도 많고 도움도 많이 받았던 도서관이기에 나도 함께 만들어간다는 마음으로 연 10만원 이외 추가 기부금이나 도서 기증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 건을 계기로 심각하게 재고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대는 관정관 건립을 위해 2012년 3월부터 약 3년간 모금 활동을 벌였고 총 680여억원의 모금액 중 600억원은 관정 이종환교육재단의 기부금으로, 나머지는 동문ㆍ재학생ㆍ교직원 등의 기부금으로 건립자금을 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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