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A 씨 등은 지난 12일 서울 마포구의 한 다방에서 통일신라시대 금동불상 모조품 7점 등을 직접 발굴한 것이라고 속여 B(60) 씨에게 약 30억원에 판매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무직인 A 씨는 서울 인사동 일대 등에서 고미술품 감정 등을 배워나가다가 공범들과 함께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A 씨 등은 가짜 청동 불상을 오래된 불상처럼 둔갑시키기 위해 약품 처리를 통해 부식시켰다. 이후 이렇게 만든 가짜 불상을 도굴 문화재로 속여 판매하려 했다. 이 과정에서 A 씨는 다른 중개업자로부터 소개받은 피해자에게 스스로를 ‘최연소 불상감정가’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A 씨는 경찰 진술에서 “다른 공범들이 한 소장가에게 의뢰를 받아 가져온 불상을 위탁판매를 하려 했던 것 뿐, 난 가짜인 줄 몰랐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A 씨가 진술을 수차례 번복했다는 점, 검거 당시 필로폰을 투약한 상태였다는 점 등을 미뤄 A 씨의 진술을 거짓으로 보는 한편 도주한 공범들의 행방을 쫓고 있다. 또 A 씨를 상대로 마약과 가짜 불상 소지 경위 등을 추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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