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식 중구청장
최창식<사진> 중구청장은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서울역 고가 공원화 조성사업과 관련, “서울시에서 설계까지 완료해 놓은 대체도로를 먼저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최 구청장은 인터뷰에서 “서울역 고가는 철도로 단절된 서울 서부지역과 도심을 연결하는 중요한 길”이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서울역 고가는 행정구역으로 중구청에 속해 있다. 하지만 서울시는 중구청와 단 한마디 상의없이 서울역 고가 공원화 사업을 추진해오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중구청에 사과하는 헤프닝까지 벌어졌다.
서울역 고가 공원화 사업을 가장 반대하는 남대문시장도 중구에 속해 있어 중구청이 쉽게 서울시 편을 들 수도 없는 상황이다.
최 구청장은 “그동안 이용하던 차도(서울역 고가)가 폐쇄되면 지역간 단절로 서부지역과 남대문시장을 오가는 통행이 매우 불편해진다”면서 “상권이 약화되는 등 지역 경제에도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원화 사업은 대체도로를 만든 후에 주변 상인과 주민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진행해도 늦지 않다”고 덧붙였다.
중구는 서울역 고가와 별개로 서울시와의 협력관계를 계속 이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최 구청장이 서울시 행정2부시장 출신이라는 점에서 누구보다 서울시의 생리를 잘 알기 때문이다.
중구와 서울시는 지난해에도 약수고가 철거, 서울의료원 분원 건립 확정(국립중앙의료원 이전 부지)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다.
최 구청장은 “서울시와는 예산부터 정책까지 중요한 현안이 많다”면서 “중구의 발전이 서울의 발전이기 때문에 지금처럼 동행하고 상생의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선 6기 최 구청장의 최대 역점사업은 ‘일자리 확보’와 ‘명문학교 육성사업’이다. 우선 중구는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라는 신념으로 중구에 특화된 산업공동체와 함께 일자리를 늘려가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3년간 2만2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해 온 호텔, 봉제, 패션이 그것이다. 올해는 특히 봉제산업에 대규모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최 구청장은 “신당동과 청구동, 만리동, 광희동 일대에는 봉제공장이 1000곳이 넘는다”면서 “청구동의 경우 교육센터를 통해 120여명이 취업에 성공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중구는 아울러 청년 창업을 유도하기 위해 을지로 빈 점포를 전수조사해 청년 실업자에게 임대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명문학교 육성사업의 경우 지난 1기 시범학교(장충고등학교ㆍ대경중학교)에 이어 장원중학교, 청구초등학교 등을 추가로 지정해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또 초등학생들의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해 8년째 관내 모든 공립 초등학교 10곳 5ㆍ6학년 전원인 1500여명을 풍납영어마을과 수유영어마을에서 무료로 영어 연수를 받게 하고 있다. 교육 기간은 학사일정에 반영된다.
최 구청장은 “‘1인 1기 특기적성 프로그램’을 운영해 자신만의 적성을 발견하고 자신감을 키워주는 토대를 만들 것”이라면서 “장학금, 멘토링, 재능기부 등으로 어려운 환경에 있는 학생에게 더 나은 교육환경에서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진성 기자/ip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