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올해 1~11월 수입과일 매출을 분석한 결과, 오렌지가 전년 대비 31.9%로 크게 감소하며 부진했지만 자몽 매출은 118.9%로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트 측은 오렌지의 부진과 관련, 올해 초 미국 캘리포니아 산지 냉해 피해로 작황이 좋지 못해 생산량이 급감했고, 당도와 품질까지 저하된 것이 큰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10월 오렌지 수입량은 9만 6353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했다.
오렌지의 부진을 만회한 것은 자몽이었다. 산지 다양화와 FTA 관세 인하 효과로 자몽의 국내 공급량이 늘면서 가격이 저렴해졌고, 디톡스 다이어트 열풍으로 그 수요가 늘어난 것이 주된 이유다.
장기적으로도 자몽의 신장세는 꾸준한데 롯데마트가 최근 5년간 수입 감귤류 매출을 살펴본 결과 자몽은 5배 가량 성장, 5년 전에는 오렌지 매출의 5% 수준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오렌지의 절반 수준(48.5%)까지 매출이 크게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롯데마트는 오렌지 가격이 상승하자 대체 상품의 산지 개발에 나서, 직소싱을 통해 올해 1월 처음으로 미국산 오렌지보다 10% 가량 저렴한 이스라엘 자몽을 선보였고, 비수기인 8월부터는 남아공 자몽을 선보이고 있다.
신경환 롯데마트 수입과일팀장은 “오렌지가 산지 작황 부진으로 주춤한 사이, 웰빙 바람을 타고 올 한해 자몽이 인기 수입과일로 부상했다”며, “산지 발굴과 직소싱을 통해 경쟁력 있는 상품을 지속 선보이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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