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욱 하나은행 부동산팀장 |
▶“폭등 원인은 ‘저금리로 인한 수급불균형’…상승은 계속될 것”=전문가들은 전세가 폭등 원인이 저금리로 인한 수급 불균형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공급이 턱없이 적다는 것이다. 공급이 적어진대는 ’저금리기조’가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써치 센터장은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자본이득에 대한 기대심리가 떨어졌”며 “이 같은 이유로 집주인들이 전세에서, 월세로 바꿔 집을 내놓는데, 그 속도가 너무 빠르다”고 말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전세 수요가 현재 유지되거나 는 반면, 공급이 계속 떨어지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면서, ”전세 수요중 일부가 매매로 바뀌고 있으나 그리 크지는 않다. 월세전환이 많아 전세 공급이 턱없이 부족해졌다”고 말했다.
정부가 대책을 내놔도 집값 폭등은 계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함 센터장 역시 “2008년 이후, 홀수 해의 전세값이 더 많이 오른 경향이 있다”면서, “매매가까지는 아니더라도, 아직까지 더 오를 여지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강태욱 하나은행 부동산 팀장은 “수급 불균형이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재건축 이주 수요 등으로 전세값 상승 속도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강태욱 하나은행 부동산팀장 |
▶‘임대사업자 지원’, ‘매입임대 확대’ 등…“하지만 단기적 해결은 힘들어”= 전문가들은 어떤 대책도 미봉책에 불과할 것이라는데 입을 모았다. 사실상 단기적으로 전세값을 잡을 방법은 없다는 것이다. 강태욱 하나은행 부동산 팀장은 “구조적으로 발생하는 문제기 때문에 정책을 통해 강제적으로 막기는 힘들 것”이라며 “정부가 손 놓고 있을 순 없기에 뭐라도 발표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심 교수는 “지금 현재 전세값을 잡을 방법은 사실상 없다”면서, “그 나마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월세를 전세로 전환시키는 임대사업자들에게 세제혜택을 주는 것인데, 이는 정치적으로 큰 반대에 부딪혀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
그는 또 ”전월세 상한제 등 가격에 제한을 두는 정책들이 거론되지만, 함부로 시행됐다가 정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기 전에, 가격이 폭등할 우려가 있다”면서 “전세 대출 금리를 낮추는 식으로 서민들에 대한 지원도 생각해 볼 수 있지만, 이는 전세 수요를 더 키울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춘우 신한금융투자 전문위원은 “정부가 매매수요 진작을 위해 자금 지원 등을 하고 있다. 이것이 더 확대해야 매매가격이 오르면서 전세가도 꺾일 것”이라며 “재건축 아파트에서 줄어들고 있는 임대아파트 공급을 확대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함 센터장은 그나마 고려해 볼 수 있는 것은 ‘매입임대’ 정도가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함 센터장은 “지금 현재 거론되고 있는 전월세 상한제, 전세전환율· 전세자금 대출이자율 하향등은 미봉책 밖에 되지 않는다. 필요한 것은 펀더멘털의 변화인데, 이는 단기적으로는 힘들다“며 “지금 현재 고려할 수 있는 것은 그나마 정부가 주택을 매입해 임대하는 정도 수준이다”고 말했다.
이춘우 신한금융투자 투자자문부 연구위원 |
▶“여력된다면 매매로“=전문가들은 전세가격이 폭등하는 상황에서 여력이 된다면 매매로 갈아타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심 교수는 “집주인들이 보증부 월세 등으로 바꾸는 상황에서, 눌러 앉아 있으면 주거비용을 더 많이 부담할 수 밖에 없다”면서, “집값 상승 전망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매매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강 팀장 역시 “자금 여력이 있다면, 금리도 낮은 상황에서 주택을 하나 보유하는 것이 크게 부담이 되진 않을 것”이라며 “똑같은 집을 월세나 전세로 사는 게 이익인지, 아예 매입하는 게 좋은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내집을 마련할 시점”이라며 “전세가율이 70~80%에 육박하니 조금만 자금을 보태면 내집을 마련할 수 있는 여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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