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8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 흑자는 72억7000만달러로 7월의 78억4000만달러에서 5억7000만달러 감소했다.
올해 누적 흑자는 사상 최대폭의 흑자를 기록한 작년보다 훨씬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1∼8월 누적 흑자는 543억1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464억5000만달러)보다 78억6000만달러(16.9%) 많다.
이같은 추세라면 연간 경상흑자 규모가 작년에 기록한 사상최대치(799억원)를 경신할 것이 확실시된다. 한은은 올해 경상흑자 규모를 840억달러로 보고 있다.
이번 경상수지의 연속 흑자 기간은 역대 두 번째로 길다. 현재 적용하는 기준의 국제수지 통계가 편제된 1980년 이래 최장 흑자 기간은 38개월(1986년 6월~1989년 7월)이다. 3저(저달러ㆍ저유가ㆍ저금리) 호황을 누린 때였다.
8월에도 경상수지 흑자가 유지된 것은 수출입에 따른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7월보다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상품수지 흑자는 전월의 67억9000만달러에서 74억4000만달러로 늘었다.
8월 경상수지의 특징은 수입과 수출이 전월 및 전년 동기와 비교해 모두 감소한 것이다. 특히, 수입 감소폭이 수출보다 커 내수 부진형 흑자라는 우려가 재차 제기되고 있다. 수출은 490억1000만달러로 전월의 538억1000만달러보다 8.9% 감소했다. 수입은 470억2000만달러에서 415억6000만달러로 13.1% 줄었다. 8월 수출과 수입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각각 2.1%, 1.7% 감소했다.
노충식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올해 8월 영업일수는 23.5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하루 줄어 수출ㆍ수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하루평균으로 계산한 수출입액은 작년 8월보다 더 많다”고 설명했다.
gi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