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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계에 부는 ‘참여 경영’ 열풍
LG ‘커뮤니케이터’·현대차 ‘지식공동체’등…기업들 아이디어·재주 경영에 적극 반영

구성원들엔 창의성 배양·소속감 증대…기업엔 대외이미지 상승 ‘일석多조’ 효과



지난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 33층 오아시스 캠프. 창 너머 한강을 바라보며 회의와 휴식을 겸할 수 있는 이곳에서 ‘LG전자 커뮤니케이터’ 4기 발대식이 열렸다. 지난달부터 활동을 시작한 4기 ‘커뮤니케이터’에는 록밴드 멤버, 사진작가, 서핑, 캠핑 등 다양한 경력과 취미를 지닌, 톡톡 튀는 직원들이 몰렸다. 그 중 눈에 띄었던 사람은 ‘레고하는 아빠’ 김제헌 스마트비즈니스센터 과장. 레고(조립식 블록)를 6000만원어치 소장하고 있는 김 과장은 “레고는 창의력을 키우기도 하지만 업무를 정리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며 “큰 일을 레고처럼 분해해 이를 순차적으로 다시 조립하며 생각하다 보면 어느새 어려운 일도 효과적으로 해결되더라”며 ‘레고 예찬론’을 폈다. 

LG전자는 지난 11일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 33층 오아시스 캠프에서 4기 ‘LG전자 커뮤니케이터’로 뽑힌 직원들이 발대식을 갖고 있다. 오아시스 캠프는 자유롭게 생각하고 스마트하게 일할 수 있는 아이디어 공작소로, 사내공모를 통해 명명됐다. [사진제공=LG전자]

이렇게 선발된 이들 ‘커뮤니케이터’는 사내 포털 사이트,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등 다양한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채널에서 LG전자의 기업 스토리를 전하고 고객과도 소통할 예정이다. 기업의 구성원이 함께 경영활동에 참여하고 이바지하는 것이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임직원의 아이디어나 지성, 취미를 경영에 반영하고 함께하는 ‘함께 경영’을 도입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직원에게는 창의성 배양과 동시에 회사 경영 참여를 통한 소속감 제고 등을, 회사에게는 경영을 위한 아이디어 확보와 대내ㆍ외 이미지 상승 등을 가져다주는 일석다조(一石多鳥) 효과가 있다고 재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구성원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모으는 사내 집단지성 시스템 ‘모자이크(Mosaic)’를 역시 지난 11일부터 운영하고 있다. 수많은 조각을 붙여 형상을 구현하는 모자이크처럼 기발한 아이디어를 모아보자는 뜻으로, 임직원들이 직접 이름을 붙였다. ‘모자이크’는 창의적이고 기발한 아이디어 공유ㆍ공통 관심사 지닌 임직원 온ㆍ오프라인 모임 지원 등의 코너로 구성됐다. ‘모자이크’에 등록된 아이디어는 채택되면 독립 공간과 자율 근태 등을 보장하는 ‘크리에이티브랩(C-Lab)’에서 지원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사내 온라인 커뮤니티인 ‘지식공동체’를 운영하고 있다. ‘지식공동체’는 네이버 등 포털 사이트 운영하는 카페 같은 온라인 커뮤니티터럼 공통의 관심 분야를 가진 구성원이 서로의 지식과 콘텐츠를 공유하고 활용하는 공간이다. 임직원이라면 누구나 ‘지식공동체’를 개설할 수 있다. 현재 총 4300여 개 이상의 ‘지식공동체’가 개설돼 운영되고 있으며, 이는 연구ㆍ개발(R&D), 품질, 마케팅 등 기업 활동 전 부문에서 ‘지식공동체‘의 아이디어가 활용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11년 ‘V-보드(Board)’를 출범시켰다. V는 voluntary(자발적인), vivid(활발한), victorious(승리한)을 뜻한다.

조직 문화 혁신 위한 구성원 의견 수렴, 회사 정책ㆍ경영 이슈에 공감대 확보 등이 목표인 ‘V-보드’를 통해 직원들은 달마다 정례 회의는 물론 최고경영자(CEO)와도 정기적으로 만나고 있다. 이외에도 SK이노베이션 임직원은 자체 사내 포털 ‘Tong-Tong(通 通)‘을 통해 언제라도 경영 제안이나 조직 문화 관련 아이디어 등을 제시할 수 있다.

포스코도 사내 집단지성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포스코의 IMS(Idea Management System)는 직원들이 서로 참여해 아이디어를 함께 키워 실제 현업에 반영하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일부 직원이 제안한 아이디어에 다른 직원들이 참여해 아이디어를 더하며 생각을 키운다. 이렇게 점차 보완된 아이디어 중 내부 평가에 따라 채택된 아이디어가 실제 사내 제도와 업무 현장에 반영된다. 


재계팀/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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