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첩사건 증거 위조 의혹 확산 국민냉소 · 불신 커져…김 총장 초강경 수사 예고속 檢 신뢰회복 여부 주목
11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 김진태(62) 검찰총장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증거 위조 의혹’의 진실을 규명할 칼자루를 쥔 검찰과 검찰 수장에 국민적 시선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초 채동욱 전 총장의 사생활 의혹과 검찰 내외부의 외압, 항명 파동 등 어수선한 상황에서 검찰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김 총장은 석 달여 전 취임 일성으로 “ ‘바르고 당당하면서 겸허한 검찰’로 거듭나 국민 신뢰를 되찾고, 검찰인으로서 명예와 자존을 회복하겠다”고 했다. ![](http://res.heraldm.com/content/image/2014/03/10/20140310000661_0.jpg)
국정원 협조자인 조선족 김모 씨의 자살시도 사건이 터진 이후 김 총장은 조사팀을 수사팀으로 전환하고 다시 한 번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주문했다. 김 총장은 법과 원칙대로 신속하고 철저히 수사하라고 주문했다. 김 총장이 철저한 수사를 언급한 것은 지난 18일 조사팀 구성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김 총장은 사건에 연루된 국정원 직원을 소환하고 이들을 출국금지하는 등 국정원에 대한 초강경 수사를 예고했다. 국정원에 대한 압수수색까지도 포함해 진실을 규명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김 총장의 이 같은 강도 높은 언급은 이번 사건이 그만큼 검찰의 신뢰와 직결돼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으로 보인다.
취임 이후 김 총장은 조직개편 등에서는 나름의 성과도 있었으나 당초 표방했던 검찰개혁 등 만족할 만한 성적표를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다. 그가 공무원 간첩사건 의혹과 관련해 강한 리더십을 발휘, 추락한 검찰 신뢰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국민은 지켜보고 있다.
최상현 기자/sr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