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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왕 맞으라’ 김연아, 오늘 밤 11시14분 9개월 만에 출격
“이런 취재열기와 팬들의 관심은 처음이다. 우사인 볼트와 호나우두가 자그레브에 왔을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크로아티아 일간지 ‘베선지 리스트’를 비롯한 현지 언론들은 수많은 미디어와 팬들을 이끌고 다니는 ‘피겨여왕’의 뜨거운 훈련 분위기를 연일 전하고 있다. 이 매체는 “김연아가 한마디만 하려고 하면 좁은 통로에 수십개 언론사 기자들과 1000여명의 팬들이 갑자기 몰려든다. 크로아티아 취재진들은 그 엄청난 인파를 뚫지도 못했다. 육상스타 볼트나 세계적인 축구선수 호나우두가 왔을 때도 이렇진 않았다”고 놀라워 했다.

마침내 ‘여왕’이 무대에 오른다. 김연아(23)는 6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의 돔 스포르토바 빙상장에서 열리는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여자싱글 쇼트프로그램에 나서 올림픽 시즌 새 프로그램 ‘어릿광대를 보내주오’를 연기한다. 지난 3월 세계선수권 이후 9개월 만의 출격이다.


전날 순서 추첨에서 24명의 선수 중 15번을 뽑은 김연아는 오후 11시14분 3조 3번째 선수로 출전할 예정이다. 오후 9시40분 시작될 쇼트프로그램에서 1∼2조 경기 후 정빙기가 한 차례 링크를 정리하고 나면 10시57분 링크에 들어가 6분간 몸을 풀고 13번 미콜 크리스티니(이탈리아), 14번 아가타 크리거(폴란드)에 이어 연기한다. 일본의 안도 미키는 김연아와 같은 3조의 마지막 순서로 출전한다.

김연아의 새 쇼트프로그램은 애절함과 그리움을 담은 ‘어릿광대를 보내주오’다. 미국의 유명한 뮤지컬 작곡가 스티븐 손드하임이 만든 곡으로 1973년 초연된 뮤지컬 ‘리틀 나이트 뮤직’에 삽입돼 널리 알려졌다. 화려함을 좇아 젊은 시절을 보내다가 중년이 된 여배우가 과거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했던 남자에게 인생을 맡기기로 결심하고 고백했으나 거절당하고는 부르는 곡이다. 김연아는 애절함에 초점을 맞춰 곡을 해석했다. 지금까지 김연아는 ‘강렬한 쇼트-서정적인 프리‘의 공식을 따랐지만 은퇴 시즌인 올해는 애잔하면서도 아름다운 쇼트프로그램, 열정적이고 매혹적인 프리스케이팅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김연아는 “긴장하지 않는다면 큰 실수 없이 마칠 수 있을 것”이라며 “경기를 온전히 치를 만한 체력을 만든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더 완벽하게 만들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7일 보여줄 프리스케이팅 ‘아디오스 노니노(Adios Nonino)’는 김연아가 시니어 데뷔해였던 2006-2007 시즌 ‘록산느의 탱고’에 이어 7년 만에 선보이는 탱고 무대여서 큰 관심이 쏠린다.

전날 첫 프리스케이팅 연습에서 모든 점프를 완벽하게 소화한 김연아는 “얼음 위에서 할 수 있는 안무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비슷하게 보이는 부분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록산느의 탱고’는 생각하지 않고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역대 가장 어려운 프로그램이라고 자평한 김연아는 “쉬는 부분이 전혀 없어서 힘든 프로그램이지만 그만큼 잘했을 때에 좋은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올림픽까지 베스트 컨디션을 찾은 후 더 완벽하게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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