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통신 및 제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갤럭시 라운드’와 LG전자 ‘G 플렉스’ 두 제품의 하루 개통량이 1000대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한 제품이 하루 5000~1만대 개통되면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되고, 2000대만 되도 평작 이상으로 간주된다. 하지만 갤럭시 라운드와 G 플렉스는 둘이 합쳐도 평작 기준의 절반 이하밖에 안 되는 것이다.
G 플렉스가 하루 개통량이 300~500대 수준이라면 갤럭시 라운드는 이보다 100대 정도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G 플렉스는 통신 3사 모두를 통해 출시됐고, 갤럭시 라운드는 SK텔레콤으로만 단독 출시됐다.
삼성전자 갤럭시 라운드 |
커브드 스마트폰 판매 부진에는 출고가가 100만원대 전후로 높은 것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갤럭시 라운드는 108만9000원이고, G 플렉스는 99만9000원이다. 이는 갤럭시 노트3(32GB, 106만7000원), 아이폰 5s(64GB, 107만8000원) 등과 함께 현재 국내 시장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 중 최상위 수준이다.
반면 커브드 스마트폰에 붙는 제조사 장려금과 이통사 보조금은 통상 10만~20만원 정도에 불과해 이를 제하고도 할부원금은 80만원 안팎이라 소비자가 스마트폰을 교체하기에 부담스럽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통신시장에서는 가입자 유치 경쟁을 위해 갤럭시 S4, LG G2, 베가 시크릿노트 등에 보조금이 더 실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중구 명동의 한 통신사 직영 대리점 관계자는 “제품에 만족한 고객들도 할인 조건을 보고 결국에는 보조금을 더 많이 주는 폰을 선택한다”고 말했다.
LG 전자 G 플렉스 |
이와 함께 구글 레퍼런스폰 넥서스 5가 SK텔레콤, KT 등의 통신사를 통해 출시되는 것도 부분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최신 모바일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4.4 킷캣을 장착하고 프리미엄 수준의 프로세서(2.3㎓ 쿼드코어)를 탑재했음에도 출고가는 46만원(16GB)이다. 자급제용도 52만원(32GB)으로 커브드폰 반값 수준이다.
커브드 스마트폰이란 별도 시장이 형성되지 않은 것도 요인으로 꼽힌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전략폰, 대화면폰, 보급형폰처럼 별도 시장이 만들어져야 기본 수요가 생기는데 커브드폰은 아직 ‘시장’이라고 부를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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