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체조법 보급…몸살림건강 전도사 김철씨
허리세우고 가슴펴면 질병예방 가능회원수만 1만…국민건강지킴이 될터
“모든 질병은 잘못된 자세로 뼈와 근육이 틀어지면서 장기가 제자리를 이탈해 만성병이 됩니다. 허리를 세우고 가슴을 펴면 질병을 예방하고 몸도 마음도 건강해집니다.”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간단한 운동만으로 병원과 약에 의존하는 삶을 탈피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실천에 옮기는 사람들이 있다. 몸을 다시 살리자는 의미의 ‘몸살림운동’이다. (사)몸살림운동본부의 김철(64·사진) 상임지도위원은 “간단한 운동으로 스스로 틀어진 몸을 바로잡아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인터뷰 도중 직접 시범을 보이겠다며 마침 방문한 한 가족(부부와 딸 한 명)을 들어오게 한 김 위원은 어깨통증과 오른쪽다리 저림증상을 호소하는 남자와 척추측만증이 있다는 딸아이에게 간단한 체조법을 설명하고 틀어진 뼈를 맞추는 시범을 보여줬다. ‘뚝뚝’소리가 나며 간단한 교정이 끝나자 부녀는 통증이 덜하다며 수련장으로 다시 향했다.
이 운동법은 최근 법륜스님이 한 법회에서 “내가 건강하게 법회하고 다니는 것은 이 분이 보급하는 운동법 때문”이라고 말해 화제를 모았고,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도 같은 운동으로 요통에서 벗어나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김 위원은 특히 고관절이 틀어진 것이 만병의 근원이라고 강조한다. 김 위원은 “고관절이 틀어지면 골반이 균형을 이루지 못해 그 위에 놓여있는 경추와 요추, 흉추, 어깨뼈까지 틀어지게 된다”며 “이렇게 온몸이 균형을 못잡으면 신경이 막히고 근육이 굳고 오장육부가 제자리에서 벗어나게 되므로 온갖 병이 생긴다”고 주장한다.
이렇게 틀어진 뼈를 원래의 자리로 돌려놓고 그것을 유지하는 운동을 생활화하면 우리 신체의 자연치유력이 발동해 건강을 삶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몸살림운동법’은 김 위원이 붙인 이름이지만 이 운동법은 불가와 선가에서 내려온 비법으로 알려져 있다. 김 위원이 1970년대 중반 군 제대 후 방황하던 시절 강원도 평창에서 ‘스승’인 무애스님을 우연히 만나 어깨너머로 틈틈이 익혔다고 한다. 이후 미국 이민 등 우여곡절을 거쳐 한국에 정착하면서 운동법을 체계화해 2008년 몸살림운동본부라는 비영리단체를 만들어 지금은 전국 10여개의 수련원에 회원 수만 1만여명이 이른다.
김 위원은 “몸살림운동은 의술이나 시술이 아니라 우리 선조가 체험하고 발전시켜온 건강법”이라며 “의료행위가 아니라 수련자가 스스로 익히는 생활건강체조로, 먼저 배운 조력자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이 제안하는 몸살림운동법은 따라해보면 허탈할 정도로 쉽다. ‘방석운동법’은 방석을 반으로 접어 허리에 받친 후 매일 10분씩만 꾸준히 누워 있으면 누구나 바른 자세를 잡을 수 있다. 배가 나온 중년에겐 ‘탁자운동’을 권한다. 만세를 부르는 자세로 탁자에 5~10분 정도 누워있는 자세를 꾸준히 취하면 일자목이 바로 잡히고 앞으로 꺽인 어깨를 펴주어 심폐기능이 좋아진다고 한다.
김 위원은 최근 이 운동법을 집대성한 ‘모든 병으로부터의 해방’이라는 책을 펴내고 국민건강운동법으로 확산해 나가고 있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