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파리, 런던 등 최고의 ‘패션 도시’를 근거지로 활동하는 이들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컬렉션에서 호평을 받고,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패션 전문가에게도 인정받는 한국(계) 패션 디자이너들이다. 한국인이라는 것 외에도 공통점이 있다. 모두 삼성패션디자인펀드(이하 SFDF)의 역대 수상자들이라는 점이다.
재능있는 한국계 신인 디자이너를 발굴해 창작활동을 지원해온 SFDF가 올해로 8회째를 맞이했다. SFDF는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이 상무로 승진하던 2005년 가을에 설립됐다. 이 부사장의 ‘글로벌 패션 기업화’ 전략과 궤를 같이 하며, 이제는 ‘스타 디자이너’ 등용문으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
제일모직 역시 디자인펀드로 발굴한 신인들이 세계 무대에서 성장해 나감에 따라 ‘글로벌 패션 기업’ 이미지를 키우고 있다. 패션기업과 디자이너의 일종의 ‘동반 성장’ 인셈. 이를 위해 이서현 부사장은 정욱준 디자이너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했고, 임상아 디자이너의 ‘상아백’을 직접 들고 다니는 등 수상자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을 보이고 있다.
2013년 제 8회 SFDF 수상자로는 최유돈(런던)과 최철용(파리) 디자이너가 선정됐다. 최유돈은 영화배우 시에나 밀러의 패션 브랜드 ‘트웬티 에잇 트웰브(Twenty8Twelve)’의 수석 디자이너로, 최철용은 이탈리아, 파리 등에서 아트 디렉터로 활동해왔다. 이들은 제일모직이 지난 2월 론칭한 SPA(제조ㆍ유통 일괄형)브랜드 ‘에잇세컨즈’와 콜라보레이션(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박동미 기자/pd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