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평결뒤집기 공세
애플은 당혹감 속 맞대응
삼성전자가 미국 배심원의 비행(misconduct)을 문제 삼아 평결 뒤집기에 나서자 애플이 즉각 대응에 나섰다. 애플은 삼성전자가 배심원 비행에 관련한 정보들을 감추려 한다며 이를 공개하라고 압박하는 등 적극적으로 공세에 나서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에 역전의 실마리를 내주지 않으려는 애플의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되는 가운데, 배심원 하자 문제가 이번 소송에서 최대 쟁점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애플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 북부지법에 최근 재판을 다시 진행하려는 삼성전자의 일련의 움직임에 대해 반대한다는 공식 문서를 제출했다. 삼성전자가 문제 삼은 배심원 비행에 대한 애플의 첫 공식 반응이다.
애플은 삼성전자가 비공식 자료를 근거로 새 재판을 청구했고, (애플의) 배심원 접촉을 금지하는 명령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다고 밝혔다.
애플은 문건에 “삼성전자가 전 세계적으로 언론을 통해 배심원과 배심원제도에 대해 공격을 가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배심원 비행을 문제 삼아 새로운 재판을 진행하자고 청구했다”고 적시했다.
나아가 애플은 “삼성전자는 배심원 비행과 관련한 정보들을 언제 어디서 확보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요구하며 “삼성전자가 자발적으로 공개하지 않을 경우 이를 강요하는 공세를 취할 것”이라며 압박했다.
이처럼 애플이 삼성전자를 향해 강도 높은 압력을 가함으로써 배심원 비행 문제가 이번 특허소송에서 최대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미국 법원에 제출한 ‘평결불복법률심리(JMOL)’ 문서를 통해 배심원 자격 논란 등 비행을 근거로 재판을 다시 하자고 청구했다.
<정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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