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럴드경제=오연주 기자]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완화로 안도 랠리가 펼쳐지며 1900선 안착에 성공한 코스피가 2000선도 탈환할 수 있을까. 해외 증시가 속속 유로존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가운데 코스피도 2000선을 넘볼 수 있게 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최근 상승 부담감에 따른 ‘숨고르기’ 장세는 물론 각국 경제 부양책이 나오기 전까지 단기적으로 모멘텀 공백이 이어질 것에 대비하라고 조언했다.
15일(현지시간) 기준으로 해외 주요 증시는 유로존 위기로 주가 급락이 시작되기 전인 5월 2일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5월 2일 당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3,628.57 포인트였고 8월 들어 13,000포인트대를 유지하며 현재 13,164.78 포인트로 거의 위기 이전 수준에 근접했다. 같은 기간 나스닥 종합지수 또한 3030.93으로 이전 수치인 3059.85에 근접했으며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며 1405.53을 기록 중이다.
유럽 증시도 등락을 거친 뒤 독일 DAX 지수가 6710.77에서 6946.80, 영국 FTSE 100지수가 5833.04에서 5758.11로 움직였다.
세계 증시와의 커플링 관점에서 보면 코스피도 2000선까지는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코스피는 5월 2일 1999.07 포인트였다. 특히 코스피는 올해 1~2월에 나타났던 안도랠리보다 상승 속도가 더 빠를만큼 회복세가 강하다.
하지만 코스피가 2000선을 넘어서려면 현재 외국인 유동성이 이끄는 상승장 국면을 넘어 펀드멘탈 랠리에 안정적으로 진입하는 것이 관건이다. 최근 외국인의 매수는 IT, 자동차 등 시가총액 상위 일부 종목군으로의 집중화 성격이 짙다. 낙폭과대 뿐만 아니라 이익 측면에서 개선이 분명한 섹터가 반등을 주도하는 것이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향후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9월 중순 단일은행감독기구 초안 등 추가적 대책을 통해 내년에 대한 방어벽이 얼마나 구축될 것인지로 관심과 기대가 이동할 것”이라며 “추가 상승 국면에서 나타날 업종별 차별화에 대비해 IT, 조선, 화학(정유)에 집중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또 글로벌 리스크가 완화되었지만 아직 경기 개선 신호가 켜지지 않은 상태고 연중최고치에 바짝 다가선 글로벌 주요 증시들의 반등 탄력도 동반 둔화하고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주요 경제권역의 경제적 자생력이 약화되고 있기에 정책 당국들의 경기부양책 집행 기대감도 높아지는 국면이지만 단기적으로 모멘텀 공백 구간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며 “주식비중을 유지하되 추격매매 자제와 조정시 매수 관점에서 접근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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