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올 첫 폭염 종합대책 발표
초·중·고 단축수업 지시KTX 운행제한 등 검토도
때이른 폭염이 계속됨에 따라 정부가 초ㆍ중ㆍ고교의 단축수업을 검토토록 지시했다. 또 철도 운행 차량의 사고 방지를 위해 KTX 운행 속도를 줄이도록 조치하고, 옥외사업장에서 일하는 근로자의 경우 오후 2~5시에 휴식시간을 갖도록 권고했다.
행정안전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5일 올 들어 첫 폭염특보가 발효됨에 따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폭염종합대책을 발표했다.
기상청은 이날 경기 파주시, 연천군 등 경기 북부지역의 일 최고기온이 섭씨 33도 이상 지속되자, 오전 11시를 기해 올 여름 첫 폭염주의보를 발표했다. 폭염특보 첫 발효 시점은 지난해 6월 20일, 2010년 6월 26일, 2009년 6월 24일 등으로 올해도 시기가 비슷하다.
가뭄으로 땅은 쩍쩍 갈라지고, 농심(農心)은 타들어 간다. 물까지 사갖고 와 농사를 지어야 할 형편이다. 24일 경기도 화성시 비봉면 남전리 일대에 급수차가 긴급 동원돼 바짝 마른 논에 물대기 작업을 하고 있다. 비가 이렇게 소중한지 몰랐다. <안훈 기자> / rosedale@hearldm.com |
하지만 본부는 최근 기후 변화로 여름철 폭염일수와 강도가 증가 추세에 있고, 올해는 6월부터 연일 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려 더운 날이 보다 많을 것으로 보고 폭염종합대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소방방재청은 1278개 전 구급대에 얼음팩과 얼음조끼 등을 준비해 출동 대기토록 했다.
보건복지부는 노약자나 독거노인 등 폭염대비 취약계층을 위한 무더위 쉼터 3만7218곳을 운영할 계획이다. 옥외사업장에는 하루 중 가장 무더운 14~17시 히트 브레이크(Heat Break:무더위 휴식시간제)를 운영하도록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지도하기로 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폭염주의보 시 단축수업을 검토하도록 하고 체육활동 등 실외ㆍ야외 활동을 자제토록 했으며, 폭염경보 시에는 시ㆍ도 교육청 재량에 따라 등ㆍ하교 시간을 조정하거나 임시휴업 등을 할 수 있게 했다.
국토해양부는 철도 운행 시 KTX는 레일온도가 섭씨 50도~55도일 경우 주의운전, 55도 이상시 230㎞/h 이하 서행, 60~64도에는 70㎞/h 이하 서행, 64도 이상 시 운행 중지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또 살수용 물통을 2779곳에 설치해 유사시 사용할 수 있게 하고, 40개 취약구간에 감시원을 배치할 계획이다.
이 밖에 본부는 재난문자방송 서비스 등을 통해 폭염대비 국민행동요령을 적극 알릴 계획이다.
<김수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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