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구가 노숙인들을 중심으로 축구단을 창단한 시점은 지난해 4월 26일.
구로구는 창단 1주년 기념 행사로 24일 계남근린공원에서 연예인축구단과 친선경기를 가졌다.
지난해에는 연예인축구단이 소위 ‘져주기’ 게임을 하며 디딤돌축구단이 1:0으로 승리했지만, 이번에는 양 팀이 전력을 다해 싸운 끝에 연예인축구단이 2:1로 승리했다.
구로구는 지난 1년 동안 노숙인 축구단(디딤돌 축구단)을 운영하며 노숙인들에게 큰 변화가 일어났다며 변화 사례를 상세히 소개했다.
축구단은 매주 토요일 고척동 계남근린공원 인조잔디구장에서 2시간씩 연습 및 친선경기를 가졌다.
처음에는 모이기도 힘들었고, 모인다 해도 제대로 된 축구 경기를 하기엔 체력이 모자랐다. 그러나 구로구는 비나 눈이 와서 훈련을 못할 정도가 아니면 어김없이 축구단을 소집, 연습과 훈련을 반복했다.
구 관계자는 “축구단 운영 1년여가 지나자 그 효과와 변화는 눈부시게 나타났다”며 “노숙인 축구선수들이 그동안 취업, 가족상봉, 숙소 마련, 건강 회복 등 경사를 맞이했다”고 했다.
노숙인축구단 선수들 중 8명은 구청의 공공일자리 근로자로 참여했고, 한 명은 마을버스 운전기사로 취업해 축구단을 떠났다.
헤어진 가족과 만나 다시 함께 살거나, 배우자를 만난 사람도 있다.
창단 1년 동안 5명은 숙소를 마련하고 정상적인 생활을 시작했다.
구 관계자는 “최근 지역 노숙인들 숫자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아 노숙인들의 자활 의지를 높이기 위해 처음 시작한 디딤돌 축구단의 효과가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처음 33명으로 시작한 디딤돌축구단 현재 회원은 26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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