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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멀쩡한 임산부에게 ‘낙태약’ 처방?
중국의 한 병원에서 간호사의 실수로 임산부에게 낙태약을 처방하는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다.

중국 포털사이트 바이두(www.baidu.com)에 따르면 지난 10월 산터우시에 위치한 산부인과의 간호사가 실수로 임신 2개월의 임산부 환자 정모씨에게 유산을 유발하는 소염진통제를 처방했다.

갑작스런 하혈로 병원을 찾은 정씨는 병원 측으로부터 유산 기미가 보인다는 의사의 진단을 받고는 태아를 보호하는 약을 받았다. 그러나 정씨가 처방약을 복용한 뒤 손바닥이 가렵고 온몸이 욱신거리는 증상이 나타났다.

이상을 느낀 정씨는 병원 측에 검사를 요청했으며, 검사 결과 간호사에게서 받은 약이 원래 소염진통제로 사용되며, 태아의 선천적 기형이나 유산을 유발할 수 있는 ‘미셀정(Misoprostol Tablets)’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약은 실제로 병원에서 ‘인공유산’을 위해 쓰이기도 하며, 정씨의 증세는 약의 부작용이었다.



특히 정씨에게 약을 처방한 간호사는 간호학교를 갓 졸업한 20살 실습생으로, 현재까지 간호사 자격증도 취득하지 않은 상태에서 간호사로 일해온 것으로 드러나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정씨의 가족들은 “어떻게 병원에서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냐. 태아가 안전한지 어떻게 보장할 수 있냐” 며 정씨가 건강한 태아를 낳을 때까지 지속적인 치료를 요구했다.

이에 병원측은 “다른 환자에게 전해져야 할 약이 실수로 정씨에게 전해졌다”고 잘못을 인정한 뒤 “한 달간의 치료와 초음파 검사를 진행한 결과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실습생이라도 간호사는 병원업무에 대한 기본지식이 있어야 한다”, “이런 경우 병원에서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며 비난을 퍼부었다.

산터우시 위생부서에서는 10일 오후 문제의 산부인과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를 실시했으며, 병원 측은 문제의 간호사를 즉시 해고시켰다.

한편 지난 2일 둥관의 탕사병원에서는 맹장염에 걸린 임산부를 자궁외임신으로 오진한 것도 모자라 태아까지 유산시켜 논란이 된 바 있다.

〈박세환 기자〉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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