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막을 내린 드라마 ‘최고의 사랑’ 에서 독고진의 입버릇처럼 하던 말. 공효진은 독고진의 이 말이 좋다.
“신고할꺼야, 영광인 줄 알아, ‘왜요’ 가 세번이네…이런 대사들 좋아요. 너무 재밌지 않아요?”(웃음)
그녀의 의하면 독고진은 그 자체로 차승원이다. 역할에 ‘빙의’ 된 차승원은 촬영이 아니라도 늘 독고진 말투와 습관으로 살았다. 그래서인지 공효진은 아직도 ‘차승원씨’ ‘승원오빠’ 보다 ‘독고진씨’ 가 편하다.
“독고진과 윤필주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아서…고민해 봤는데 독고진은 ‘착한 마초’ 윤계상은 ‘젊은 베르테르’ 같아요. 윤계상씨는 우수에 찬 눈이 매력적이죠. 깊은 슬픔을 잘 표현해 내는 배우예요.”
그녀의 남다른 ‘윤필주 사랑’은 아주 오래전부터 시작됐다. 전부터 함께 연기해보고 싶었던 배우로 늘 윤계상을 꼽았다.
“저 원래 쌍꺼풀 없는 눈 좋아하거든요. 윤계상씨한테는 저만이 느꼈던 ‘우수’ 가 있어요. 지오디 시절 뮤직비디오 등에서 보였던 이미지인데, 한없이 밝아보이는 ‘동안’ 얼굴에 굉장히 깊은 내면이 있어요.”
“배우들은 예술을 하는 사람들이잖아요. 작품하다보면 기분이 좋기도 하지만 예민할 때도 많고…예술인의 예민한 감수성을 좀 인정해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불합리하고 불의한 것을 보면 잘 참지 못하는 공효진은 “공인이라고 해서 모든걸 다 참아야 한다는 건 무리다” 고 말한다. 구애정이 ‘생계를 위해’ 극중에서 늘 참고, 또 참았던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묻어나온다.
“우리나라에도 좀 과감한 ‘록스타’ 같은 사람이 나와야 하지 않을까요? 너무 규제도 심하고…딱히 잘못도 없는데 늘 ‘물의를 일으켜 죄송합니다’ 라고 하는건 아니라고 봐요.”
어느 덧, 데뷔 10년. ‘대인배’ 구애정 같은 풍파를 겪은 적은 없지만, 말 많고 탈 많은 연예계서 잔뼈가 굵어질 법도 하다. 그래도 여전히 가장 힘이 되는 건 사람들의 응원과 팬들의 칭찬.
“트위터에 보면 ‘구애정 한마리 키우고 싶어요’ 하시는데, 너무 기분 좋죠. 힘이 막 나요. 호응속에 에너지가 흘러넘쳐요. ‘우와, 공효진이다’ 그런 소리도 좋죠. 응원을 원동력 삼아, 모든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날까지 열심히, 잘 살아야죠.”(웃음)
<박동미 기자@Michan0821>/pdm@heraldcorp.com 사진=김명섭 기자/msir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