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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녀에 다 나쁜 미세먼지 ②] 미세먼지 심한날 우울감 커진다…男, 女보다 취약
-건국대병원 연구팀, 동일지역 5년 이상 거주 12만여명 분석
-미세먼지 높았을때 우울감 발생률 40%↑…男, 女보다 12%↑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요즘은 사계절 내내 미세먼지가 말썽이지만, 황사와 뒤섞인 봄철 미세먼지는 특히 당혹스럽다. 외출했다 귀가하면 눈이 뻑뻑하고 목이 따끔거린다고 호소하는 사람도 많다. 뿌연 미세먼지 탓에 날씨도 흐려 우울함을 호소하는 사람도 종종 볼 수 있다. 실제로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높으면 우울감이 상승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6일 건국대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가정의학과의 신진영 교수 연구팀은 2013년 ‘지역사회 건강조사 자료’를 이용해 동일 지역에서 5년 이상 거주한 12만4205명을 대상으로 대기오염과 정신건강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최근 확인했다.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높으면 우울감이 상승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미세먼지 관련 이미지.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연합뉴스]

연구팀은 미세먼지 농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던 때(42.4㎍)와 높았던 때(55㎍)로 나눠 조사 대상자의 우울감 발생률을 비교했다. 미세먼지, 이산화질소, 일산화탄소, 이산화황, 오존 농도를 4분위로 나눠 농도가 높을수록 일상 생활 중 스트레스, 삶의 질, 우울감ㆍ우울증 진단, 자살 사고ㆍ시도 위험이 증가하는지 살펴봤다.

그 결과, 미세먼지가 증가할수록 우울감은 40%, 삶의 질 악화는 38%, 자살 사고는 24%, 주관적 스트레스는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산화질소, 일산화탄소 농도에 따른 수치도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특히 여성보다 남성이 정신건강 상태에 있어 대기오염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미세먼지(12%), 이산화질소(71%), 일산화탄소(43%)에 따라 정신건강 상태의 위험도가 높아졌다. 또 65세 이상보다 65세 미만이 미세먼지(47%)와 이산화질소(71%) 농도 증가에 따라 정신건강 위험도도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 교수는 “그동안 정신건강에 미치는 위험인자는 대체로 여성과 노인에게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논문으로 대기 오염은 남성과 활동 인구에 영향력이 크다는 사실이 새롭게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열린 대한가정의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돼 우수 논문상을 받았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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