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P의 보이그룹 '스트레이키즈' |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K-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는 만큼 엔터주 실적과 주가의 추가상승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KB증권은 22일 보고서를 통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이후 올해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실적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면서 높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에 대한 논란은 수그러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1분기 시장예상치(컨센서스)보다 12.4% 높은 영업이익(525억원)을 기록한 하이브는 2분기에도 세븐틴, 르세라핌 앨범 판매 호조와 TXT, 슈가 공연으로 호실적이 전망된다. 컨센서스를 54.9% 웃돈 42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JYP Ent.도 스트레이 키즈 정규 3집 컴백과 트와이스 월드투어가 기대된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1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124.0% 상회한 365억원을 기록했으며, 블랙핑크 월드투어 횟수 증가와 공연 규모 확대 호재가 남아있다. 컨센서스를 13.2% 밑돈 영업이익 183억원을 기록한 에스엠도 2분기 에스파의 활약을 주목할 만하다는 평이다.
특히 멀티 레이블 체제를 통해 실적에 대한 안정성과 가시성이 확보되면서 엔터테인먼트 섹터에 대한 외국인 투자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 JYP Ent.는 46.1%,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18.4%, 하이브는 18.3%, 에스엠은 15.2% 순이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과거 엔터테인먼트 섹터에 외국인 투자 비율이 낮았던 이유는 아티스트에 대한 실적 의존도가 높았기 때문”이라며 “아티스트의 군입대나 일부 멤버 탈퇴 등의 이슈가 생기면 실적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짚었다.
하지만 멀티 레이블 체제 도입을 통해 아티스트 풀을 넓히고 K-트레이닝·매니지먼트 시스템을 통해 시스템화된 기획사의 역량을 입증하면서 특정 아티스트에 대한 의존도를 축소했다는 평이 나온다.
이 연구원은 “데뷔 전부터 3~5년 장기 계획이 다 짜여 있다. 아티스트의 컨셉과 성장 스토리 등을 바탕으로 앨범·투어일정이 미리 구상된 상태”라며 “장기 계획으로 인해 실적에 대한 안정성과 가시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K-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의 효과를 입증하고 있는 것도 호재다.
이 연구원은 “K-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의 흥행이 비단 K팝 아티스트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미국 등 주류 음악시장에서도 적용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시켜 줄 프로젝트가 JYP와 하이브에서 연내 시작된다”며 “트레이닝·매니지먼트 역량을 인정받으면 실적 개선뿐만 아니라 밸류에이션 리레이팅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youkno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