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한파가 이어진 1일 오후 서울 뚝섬 한강공원 인근에 걸린 밧줄에 고드름이 달려 있다.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도시가스와 지역난방비가 두달 연속 30%대 이상 올랐다. 대선이 끝난 뒤 올해에만 3차례 가스요금이 인상됐기 때문이다. 등유 가격도 크게 올랐다. 한파가 닥치는 가운데 난방비 등 생활필수 물가대책이 전무하면 사회취약계층 물가 부담은 더 커지게 됐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1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도시가스와 지역난방비는 전년동월대비 36.2%, 34.0% 상승했다. 2개월 연속 상승이다. 올해 들어 공공요금을 인상하면서 생긴 일이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가정용 가스요금을 지난 2020년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1메가칼로리(Mcal) 당 65.23원을 유지했다. 난방공사는 앞서 약 21개월 동안 가스요금을 인상하지 않았다. 요금인상은 지난 3월 치뤄진 제20대 대통령선거 이후부터 시작됐다. 4월 66.98원, 7월 74.49원, 10월 89.88원으로 벌써 세차례다.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추이에 따라 앞으로 추가적인 인상이 있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억눌렀던 공공요금을 더이상 묶어둘 수 없는 상태까지 온 것이다. 취약계층에 특히 부담이 되는 품목 중 하나지만 별다른 대책은 없었다. 최근 한파특보까지 내려진 가운데 난방비 대책은 전무한 것이다.
취약계층에게는 생사의 위협으로 다가온다. 실제로 지난 절기(2021.12~2022.2) 한랭질환 응급실감시체계로 신고된 한랭질환자는 추정 사망자 9명 등 모두 300명이다. 직전 절기(2020.12~2021.2)보다 환자는 30.7% 감소했지만, 사망자는 28.6% 더 많았다. 발생 장소는 길가, 주거지 주변, 산 등과 같은 실외 활동 중 발생이 81.3%로 대부분이었지만, 실내 및 집에서도 12.3%나 발생했다.
실내용 등유가격도 크게 상승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는 800~900원대를 유지했지만 10월 19일(1003.18원) 1000원을 돌파한 이후 쭉 상승세다. 올해 7월 11일 1696.28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다소 낮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국내 등유 가격은 국제 가격에 기반해 책정, 국제 등유 가격은 지난달 30일 기준 배럴당 115.47달러로 연고점이었던 6월 17일(174.01달러)보다 낮아지긴 했지만 1월 3일(86.49달러)보단 높으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등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추월하기도 했다.
다른 공공요금도 마찬가지 형태를 나타내고 있다. 전기료는 전년동월대비 18.6% 올랐다. 이에 전기·가스·수도 가격은 23.1% 상승했다. 먹거리 물가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외식물가는 8.6% 상승했다. 구내식당식사비가 5.5%나 올랐다.
이와 관련 기획재정부는 “당분간 물가안정을 최우선으로 하여 물가안정 기조가 조속히 안착될 수 있도록 추가 정책과제 발굴 및 시행 등 총력대응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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