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많이 늘어난 나라는 이스라엘 47분…평소 일 많은 한국도 7분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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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재택근무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는 가운데, 밀려드는 이메일 확인과 화상회의 참석 등으로 재택근무 때 일하는 시간이 오히려 사무실 근무 때보다 더 길어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4일(현지시간)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호주에 본사를 둔 글로벌 소프트웨어 업체 아틀라시안이 전 세계 65개국의 자사 소프트웨어 이용자 반응 행태를 분석한 결과 재택근무자들의 일간 업무 시간이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아틀라시안은 하루 중 이메일과 화상회의 시스템 등 소프트웨어에 이용자가 처음으로 반응한 시간과 마지막 반응 시간을 기준으로 하루 업무 시간을 측정했다.
그 결과 코로나19 1차 대유행으로 대부분의 서방 국가들이 강력한 봉쇄조치를 단행한 지난 3월부터 이용자들의 업무 시간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4∼5월에는 평균 업무시간이 대유행 이전인 1∼2월과 비교해 주중 업무시간이 대략 30분 늘어났다. 늘어난 업무 시간은 대부분 저녁 시간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업무시간의 변화는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재택근무 시행 상황과 비슷한 추이를 보인다.
영국을 기준으로 지난해 평균 14%였던 재택근무 비율은 지난 4월 47%로 늘었고, 1차 봉쇄조치 후 4개월이 지난 10월에도 그 비율은 27%를 유지했다.
국가별로 보면 이스라엘 이용자들의 늘어난 업무시간이 대략 47분으로 가장 길었고, 한국의 경우 7분, 일본은 16분이 늘어났다고 아틀라시안은 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과 일본은 아틀라시안 소프트웨어 반응 시간 기준으로 하루 7∼7시간 30분이 찍히는 전세계에서 가장 일을 많이 하는 국가임에도…(근무시간이 늘었다)”라고 언급했다.
반면, 팬데믹 이전보다 근무시간이 줄어든 나라는 브라질과 중국뿐이었다.
또 코로나19 재택근무 본격화 이후 특정 시간대에 일을 몰아서 하는 경향도 나타났다.
하루 중 이용자들의 소프트웨어 접속 시간을 분석한 결과인데, 팬데믹 이전보다 한낮보다 아침 또는 저녁 시간에 일하는 시간이 늘었다는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사람들이 재택근무로 인해 부여된 업무의 융통성을 활용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그러나 이는 이전에 자유시간이었던 시간을 업무가 침범하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기도 한다”고 해석했다.
한편, 글로벌 컨설팅업체 PwC 조사 결과 미국 회사의 경영진 등 고위급 44%는 팬데믹 이후 직원들의 생산성이 향상됐다고 판단했다. 반면, 일반 직원들은 28%만 이런 생각에 동의했다.
이코노미스트는 “결과와 상관없이 경영진과 근로자 모두 1주일에 최소 하루는 재택근무를 유지하고자 한다. 재택근무의 생산성이 다소 떨어질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모두가 더 탄력적인 근무를 원한다”고 전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