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위험·중수익으로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 높은 수익률로 고객을 유치하던 개인 간(P2P) 플랫폼들이 수익률 거품 제거에 나서고 있다. 위험도 감수해야하는 수익률보다 연체율 혹은 부실위험을 줄이려는 접근이다.올 8월 P2P법 시행을 두고 상품변화, 투자자보호 기금 조성 등 다양한 전략을 펼치는 모양새다.
피플펀드는 지난해부터 그간 부실과 연체율이 높아 문제가 됐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상품을 대폭 줄였다. 올해부터는 부동산PF 신규대출을 취급하지 않는 방향으로 사업을 펼치기로 결정했다.
회사 관계자는 “소비자 신뢰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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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니스트펀드는 지난달 초안정지향형 투자상품 브랜드 ‘시그마 H’를 출시했다. 안전성이 높은 부동산 기초자산을 대상으로 연 6%대를 기대수익률로 잡았다. P2P 업계 내에서 높은 수치가 아니다. 위험을 줄인 점이 주효, 연 5%(세전) 기대수익률을 건 시그마H 1호 상품은 출시 8분 만에 완판됐다.
테라펀딩도 지난해 10월부터 5%대 기대수익률의 ‘안심투자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손실 발생시 최대 5000만원까지 투자자 보호기금 한도 내에서 보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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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위펀딩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우선 매입을 확약한 상품을 내놓았고, 2일 지정대리인으로 선정된 나이스abc는 리스크가 비교적 낮다고 평가되는 기업신용 상품만 취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달 금감원 차원에서 연체율 등 경고성 메시지가 들어온 만큼 앞으로도 중위험-중수익의 바람이 거세질거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 “P2P가 초반에는 높은 기대수익률로 투자자의 이목을 끌었지만 이제는 제도권에 편입된 만큼 건전성도 중요해졌다”며 “위험을 낮춘 중위험-중수익 상품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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