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하 변호사는 26일 보도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근황과 심경을 전했다. 유영하 변호사는 구속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외부세계와 잇는 유일한 끈이다.
유영한 변호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근황에 대해 “주로 독서를 한다. ‘지리산’ ‘객주’ ‘토지’ 같은 소설을 봤다. 문화 관련 책이나 영문 잡지도 본다. 얼마 전엔 허리가 아프니 통증을 다스리는 방법이 적힌 책을 좀 구해 달라고 했다. 구치소에서 잠깐 틀어주는 방송 말고 신문이나 일반 방송은 일절 안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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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한 변호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람들은 안 만나는 이유에 대해 “일반인 접견은 구치소 측에서 대화를 기록하기 때문에 편하게 말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변호인 접견실도 크게 말하면 밖에 다 들리기 때문에 박 전 대통령이 수시로 나 보고 목소리 낮추라고 한다. 또 변호인에게야 어쩔 수 없지만 다른 사람들에겐 옷 갈아입은 지금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은 생각도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유영하 변호사와의 대화에서 중형을 예상하는 듯한 답변을 하기도 했다.
유영하 변호사는 지난 19일 서울구치소에서 마지막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면담했다.
당시 음식 얘기가 나와 유영하 변호사가 “회는 잘 못 드시지 않느냐”고 했더니 박근혜 전 대통령은 “저도 싱싱한 거 잘 먹어요”라고 답했다. 이에 유영하 변호사가 “나오시면 주문진에서 펄떡펄떡 뛰는 회를 모시겠습니다”고 덕담을 하자 박근혜 전 대통령은 “아휴 그런 날이 오겠어요”라며 씁쓸해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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