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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춘천 성심병원 소아병동 폐쇄…이유는?
- 소아 환자 부모들 발 동동…간호사들도 혼란
- “간호등급 높여 의료수가 혜택 받으려는 꼼수”
- 병원 측 “인력 부족 문제로 어쩔 수 없어”

[헤럴드경제=정세희 기자] 한림대학교 부속 춘천 성심병원이 소아병동을 폐쇄했다.

14일 춘천 성심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인력부족의 문제로 별관에 있는 8병동(소아병동)을 폐쇄했다. 별관 8병동은 소아과의 메인 병동으로 현재 입원 중인 소아 환자가 40여명이 있다. 그러나 소아병동 폐쇄로 이들은 다른 성인 병동으로 뿔뿔이 흩어지게 됐다. 

한림대학교 부속 춘천 성심병원 [사진제공=두산백과]

병원 측이 소아병동 폐쇄를 통보한 것은 지난 4일이다. 병원은 인력이 부족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지만 간호사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소아병동에 입원해있던 소아 환자들의 부모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이다. 소아 환자에 익숙하지 않은 간호사들이 소아 환자를 돌보면서 미숙한 점이 발견되면서 보호자들의 항의도 빗발치고 있다. 간호사 A씨는 “성인환자와 달리 어린 환자들은 정맥주사 확보가 어려운데 어린이 탈수 환자가 정맥 주사도 맞지 못하고 방치되는 경우가 생겼다”고 말했다.

병원 내에서는 소아 병동 폐쇄로 인해 당장 환자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성인 환자와 소아 환자는 약 처방부터 주사 놓는 방법부터 모두 다르다. 소아 환자에겐 아이들의 심리를 잘 아는 숙련된 간호사가 필수적이다. 면역력이 약한 소아 환자가 성인 환자와 함께 병실을 사용할 경우 다른 질병에 노출될 가능성도 높다.

병원의 결정엔 의료 수가를 결정하는 ‘간호등급’ 문제가 있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간호등급은 간호사 1명당 병상 수에 따라 1등급부터 6등급까지 매겨진다. 현재 춘천 성심병원의 간호 등급은 전체 병상 314개를 간호사 수 108명으로 나눈 2.9 등급이다. 간호등급이 중요한 이유는 의료 수가(진료비) 때문이다. 간호 등급이 1등급에 가까울 수록 상급 병원으로 인정돼 환자나 보건복지부로부터 높은 수가를 받을 수 있다.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일반병동 기준 1등급은 6등급 수가를 기준으로 50%를, 2등급은 40%를, 3등급 30%를 가산해 받는다.

간호사 B씨는 “간호 등급은 현재 병원 상황에 따라 결정나야 하는 것이지 임의대로 병동을 폐쇄해 조작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며 “병동 폐쇄는 환자의 건강을 뒤로하고 의료수가를 더 많이 받기 위한 병원의 꼼수”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춘천성심병원은 간호사 수급 문제로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병원관계자는 “간호 등급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병동을 줄이거나 간호사를 더 뽑아야 하는데, 간호사를 뽑으려고 해도 쉽지 않아서 그렇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병동 자체가 하나가 없어지는 것이지 오는 소아 환자를 아예 안받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s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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