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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崔, 극비수사 정보 미리 알았나…롯데서 추가 70억 거뒀다 반환
K스포츠재단 5월 거액받았다

檢 압수수색 직전에 돌려줘


‘최순실, 도대체 어디까지 알고 있었나.’

박근혜 정권의 ‘비선실세’ 최순실<사진>씨가 설립한 것으로 알려진 K스포츠재단이 롯데그룹에 재단설립 출연금 이외에 추가로 70억원을 거둬갔다가 되돌려 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거액의 돈을 되돌려 준 시점이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이 전격 진행되기 직전이어서 검찰의 극비 수사정보까지 미리 알고 대기업에 접근, 돈을 뜯어냈다가 뒷탈을 우려해 반환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28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최순실씨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K스포츠재단 관계자가 지난 3월 롯데그룹 대외관계담당 사장을 찾아와 “하남의 대한체육회 부지에 대형 체육시설을 짓는 데 도와달라”며 추가 자금 출연을 요청했다.

롯데그룹은 이미 지난 1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주관 모금을 통해 K스포츠재단에 17억원, 미르재단에 28억원을 출연한 상태였다. 롯데 관계자는 “전경련을 통해 체육ㆍ문화 진흥 차원에서 K스포츠재단과 미르재단에 출연했기 때문에 같은 취지에서 추가 지원을 결정했던 것”이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결국 롯데그룹은 5월 중순경 계열사 5~6곳의 명의로 나눠서 총 70억원을 K스포츠재단 측에 보냈고, K스포츠재단은 6월 초에 용지 확보가 어려워져 사업이 무산됐다며 돈을 돌려줬다는 게 롯데 측의 설명이다. 

한겨레신문은 28일자에서 롯데그룹의 추가 출연과 관련한 K스포츠 재단의 내부 문건(3월 28일 작성)을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이 문건에 “‘5대 거점 체육인재 육성사업’과 관련, 롯데가 약 35억(건설비의 2분의 1) 지원 의사 있으나 협의 후 알려주기로 함”이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고 밝혔다.

문제는 K스포츠재단이 롯데로부터 추가로 받은 70억원을 되돌려준 시점이 검찰 수사 개시 시점과 맞물려 있다는 점이다. 검찰은 재단이 롯데에 돈을 되돌려 준지 약 열흘 뒤인 6월 10일 수사인력 240여명을 동원해 롯데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결국 최순실씨가 극비리에 진행된 검찰의 수사 정보까지 미리 알고 뒷탈을 우려해 압수수색 전 돈을 되돌려줬을 개연성이 있다는 것이다.

최원혁 기자/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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