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추석 선물은 ‘편지’다. 과거 당 대표들은 명절 때마다 전직 대통령ㆍ국회의장ㆍ대표 등에게 한과ㆍ와인 등의 선물을 보냈지만, 이 대표는 김영란법의 취지를 의식해 그간의 관행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편지에서 “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이번 추석부터 송구하고 염치없지만, 선물 돌리는 걸 자제하기로 했다”고 이해를 구했다. 이 대표는 관련 비용을 국회 내 당직자들과 관리자들을 위한 선물을 구매하는 데 사용하기로 했다.
추미애 더민주 대표의 선물은 ‘농산물’이다. 추 대표 측 또한 이 대표처럼 선물하지 않는 방향도 고려했으나, 지역 농가들의 어려운 환경에 보탬이 되고자 농산물을 선물로 정했다. 대신 대상자를 당 내부로 한정하고 재래시장 상인들의 물품을 구매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평소 검소함을 강조해온 추 대표의 성품과 취임 후 강조해온 ‘민생’을 추석선물에도 반영하겠다는 취지다.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아무것도 안 하는 분도 있다고 하지만 어려운 농가의 사정을 감안했다”며 “품목은 선별 작업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노(No)선물’ 선언을 했다. 박 대표는 당 소속 의원을 비롯한 외부인들에게 추석 선물을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한시적으로 당직을 맡았기 때문에 당을 대표해 추석 선물을 보내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게 박 위원장의 판단이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당 총무국 차원에서 당직자들에게 저렴한 생활용품 정도만 제공하기로 했다”며 “의원이나 대외 인사에 대한 선물할 계획이 없다. (박 대표는) 처음부터 (선물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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