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블록버스터 ‘트윈스타’ 특허 만료로 경쟁 더 치열해질 전망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국내 제약사들이 1조원 규모의 고혈압 치료제 시장에 뛰어 들었다. 고혈압 치료제 중에서도 두가지 이상의 성분을 한번에 복용할 수 있는 ‘복합제’를 무기로 사활 건 경쟁에 돌입했다. 특히 고혈압 복합제 블록버스터 제품인 베링거인겔하임의 ‘트윈스타’가 이달 특허 만료를 앞두고 있어 고혈압 치료제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제약사들의 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 고혈압 치료제 시장은 연 1조2000억원 규모로 파악된다. 만성질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고혈압 치료제는 한번 복용하면 지속적인 수요가 발생해 향후 성장 가능성도 크다.
실제 2014년 기준 국내 30세 이상 고혈압 환자는 900만명으로 추산되고 유병률은 30% 정도로 알려져 있다. 30세 이상 성인 3명 중 1명, 60세 이상 2명 중 1명이 고혈압을 앓고 있거나 고혈압 위험군으로 분류된다.
고혈압 환자가 늘어나면서 치료제에 대한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CJ헬스케어는 다음달 1일 고혈압 복합제인 ‘마하칸’을 출시한다. 신풍제약도 고혈압 복합제 ‘칸데암로’를 출시 준비 중이다. 두 제품 모두 고혈압 치료제 성분인 ‘칸데사르탄’과 ‘암로디핀’ 성분을 하나에 담은 복합제다.
10월에는 종근당이 고혈압 복합제 ‘칸타벨’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들 복합제는 모두 임상시험을 통해 단일제에 비해 높은 혈압강하 효과와 복약 편의성을 높였다.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성분명 피마살탄)’를 갖고 있는 보령제약도 이달 카나브에 암로디핀을 섞은 ‘듀카브’를 출시했다. 듀카브는 ARB(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 계열인 피마살탄과 CCB(칼슘 채널 차단제) 계열인 암로디핀을 결합한 고정용량복합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고혈압 환자가 단일 약품으로는 목표하는 혈압에 도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복합제 수요가 높은 편”이라며 “복합제 시장이 계속 커지는 것도 여러 제약사가 뛰어드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한편 ‘텔미사르탄’과 ‘암로디핀’ 복합제인 베링거인겔하임의 트윈스타가 이달 특허가 만료된다. 트윈스타는 국내 고혈압 치료제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연간 매출 규모가 800억원에 달하는 대형품목이다.
트윈스타의 특허 만료를 앞두고 국내에서는 일동제약, LG생명과학, 삼일제약, 제일약품, 안국약품 등을 비롯해 10여개가 넘는 제약사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생동성시험)을 승인 받고 복제약을 개발 중이다.
트윈스타의 판권을 가진 유한양행도 별도의 복제약 개발을 위한 생동성 시험을 승인 받았다. 생동성 시험은 복제약이 오리지널 의약품과 동등한 약효를 나타내는지 입증하기 위해 진행하는 임상시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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