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유튜브] |
하지만 이들의 ‘우주전쟁’은 단순히 돈을 자랑하기 위한 사치사업이 아니다. 인간의 삶을 지구 저편으로 확대하고자 하는 꿈과 도전. 그리고 무모할 것 같은 도전을 현실화시키기 위해 로켓 발사 비용을 낮추는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자료=위키피디아] |
그가 이끄는 미국의 민간 우주선 개발업체 스페이스X는 21일(현지시간) 소형 위성 11개를 탑재한 로켓 ‘팰컨 9’을 발사한 후 다시 추진 로켓을 지상에 착륙시키는 데 성공했다. 스페이스X의 로켓 회수 시도가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게다가 로켓이 탑재 화물을 궤도에 진입시킨 후 지상으로 착륙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머스크의 성공에 가장 크게 자극을 받은 이는 제프 베조스다. 베조스는 머스크에 한 발 앞선 지난달 24일 자신이 창업한 우주기업 블루 오리진을 통해 우주선 뉴셰퍼드 추진 로켓을 회수하는 데 성공했지만, 이번 머스크의 성공으로 빛을 바래게 됐다.
전문가들은 당시 베조스가 회수에 성공한 추진 로켓은 준궤도 비행에 사용된 것으로, 머스크가 회수한 로켓이 더 강력하고 빠른 궤도 로켓이라고 설명했다. 베조스가 로켓 회수에 먼저 성공했을지 몰라도 미션의 난이도를 고려하면 머스크의 분명한 승리라는 의미다.
머스크와 베조스보다는 다소 뒤처졌지만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도 ‘억만장자 우주 전쟁 클럽’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사다. 브랜슨은 2004년 우주 여행 개발회사 버진 갤럭틱을 세워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우주관광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말 우주선이 시험 비행 중 폭발하는 사고를 겪으면서 사업에 차질이 빚어졌다. 그럼에도 내년 여름 새 기체로 다시 시험 비행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자료=유러피안CEO] |
이들이 재활용 추진체 발사를 통해 로켓 발사 비용을 줄이려는 것도 이의 연장선상이다. 미국 경제전문 블룸버그 비즈니스에 따르면 현재 스페이스X가 우주선을 우주로 내보내는 데 쓰는 비용은 건당 6000만 달러(약 704억원) 정도다. 하지만 스페이스X는 추진체를 회수하는 기술이 완숙기에 접어들면 비용을 건당 600만 달러(약 70억4천만원) 정도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발사비용을 10분의 1수준까지 낮출 수 있다는 얘기다.
부호들을 상대로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틈새 시장’이기도 하다. 브랜슨은 우주 관광 사업 계획을 내놓으면서 25만달러(약 3억원)에 우주선을 타고 2시간 정도 지구 상공 100㎞ 궤도를 비행하는 상품을 내세웠다. 거액이 필요한 관광 상품이지만 헐리우드 스타 등 유명인들은 크게 호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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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들어가는 자금이 만만치는 않지만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브랜슨은 우주 관광 사업 추진에 10억달러 이상을 쏟아부었다. 스페이스X 또한 지난 1월 구글의 10억달러 규모 투자금을 거머쥐면서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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