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낮 최고기온이 35도를 넘나드는 불볕더위가 계속된 3일 전국 곳곳에서 폭염과 관련된 사건·사고가 속출했다.
강원도 평창강에서는 무더위를 피해 물놀이를 즐기던 중학생 3명이 물에 빠져 숨졌다.
김모(15·중3)군 등 3명은 이날 오후 2시 30분께 평창군 평창강에서 물놀이 하던중 수심 2m 깊이의 물에 빠졌다.
이들은 경기도 모 중학교에 재학 중인 친구들로 방학 맞아 한 학생의 할아버지 별장에 놀러 왔다가 변을 당했다.
그러나 최근 내린 비로 물살거세 구조가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물놀이를 온 학생들은 모두 13명으로 학부모 등 어른 3명과 함께 온 것으로 전해졌다.
또 3일 오전 11시 7분께 충남 태안군 소원면 구름포해수욕장에서 물놀이하던 유모(60)씨가 파도에 휩쓸려 떠내려가는 것을 해수욕장 해상구조대원이 발견해 해경에 신고했다.해경은 경비함정과 민간자율구조선을 이용해 유씨를 구조했다.유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인천에서는 의경이 폭염속 축구 도중 쓰러져 숨졌다. 이날 낮 12시 20분께 인천시 서구 주민공원에서는 계양경찰서 방범순찰대 소속 A(23) 상경이 축구 경기 중 갑자기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A 상경은 평소 별다른 지병을 앓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서구 일대기온은 30.3도로 무더웠다.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열사병 사망자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1일 경북 청도군에서는 59세 남성이 열사병으로 숨졌고 지난달 31일 충북 영동군에서도 70대 노인이 집에서 5km 떨어진 밭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북도는 사망자를 제외하고 지난 2일까지 불볕더위로 열 탈진 19명, 열사병 18명 등 총 44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충북 청주에서는 일부지역 5000여 가구에 수돗물 공급이 중단됐다.
관로 연결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이음부 파손 사고 탓에 일부 지역에서는 길게는 3일째 단수로 시민 불편이 극심해졌다.
피해 지역 주민들은 세수도 못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고, 음식점은 설거지와 청소에 사용할 물이 없어 영업에 큰 차질을 빚었다.
청주시는 오늘중으로 작업을 마무리 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살수차를 동원, 고지대인 용정동 한라비발디 아파트 등을 대상으로 비상 급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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