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고 겉만 그럴싸한 책은 물론 아니다.
저자는 영국 옥스퍼드대 경제학과와 하버드MBA를 나왔다. 앞길이 창창했다. 하지만 탐욕에 빠졌고, 무지했다. 악명 높은 금융중개회사 DH블레어를 첫 직장으로 잡았다. 최악의 선택이었다. 눈 앞의 부(富)와 명예만 쫓던 저자에게도 천박한 자본주의의 민낯 그대로였을 정도다.
‘워런 버핏과의 점심식사’ -이레미디어/가이 스파이어 지음, 이건 옮김, 신진오 감수- |
다행히 저자는 구세주를 만났다. 워런 버핏, 찰리 멍거, 모니시 파브라이 등의 가치투자자들이다. 책에서는 모니시가 버핏보다 더 많이 거론된다. 저자와 모니시는 소울 메이트로 불러도 손색 없을 관계다. 거슬러가면 모니시의 롤모델이 또 버핏이다. 모니시의 제안으로 저자는 ‘버핏과의 점심식사’를 함께 낙찰 받고, 식사 자리에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많은 영감을 받게 된다. 모니시의 ‘단도투자(Dhandho Investor)’와 함께 읽으면 좋겠다.
김필수 기자/pilso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