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디스플레이 시장조사업체 유비산업리서치가 발간한 ‘플렉시블 OLED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플렉시블 OLED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의 규모는 오는 2016년부터 연평균 57%씩 성장을 거듭해 2020년 약 35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플렉시블 OLED 디스플레이 패널은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 엣지, G플렉스2에 전격 탑재되는 등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갤럭시S6 엣지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생산한 양면 엣지 AMOLED(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ㆍOLED의 한 종류) 디스플레이가, G플렉스2에는 LG디스플레이가 생산한 곡률 700R의 AMOLED 디스플레이가 각각 탑재됐다.
정보처리 속도와 저장용량 등 스마트폰의 성능이 상향 평준화하면서 내장부품의 기술적 차별점이 대부분 사라진 반면, 디자인과 사용자 편의성, 오락성을 좌우하는 디스플레이 패널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업계는 스마트폰 시장의 또 다른 ‘큰 손’인 애플이 차기 전략 스마트폰에 플렉시블 OLED 디스플레이 패널을 탑재할 경우 관련 시장이 거대한 전환점을 맞이하게 될 것으로 분석했다.
아이폰의 연간 판매량이 약 1억9000만대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플렉시블 OLED 디스플레이 패널이 시장의 주류가 될만한 규모의 경제를 충분히 마련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관건은 플렉시블 OLED 디스플레이 패널의 생산량이다. 유비산업리서치에 따르면 현재 중소형 플렉시블 OLED, 특히 스마트폰용 AMOLED 디스플레이 패널을 양산할 수 있는 업체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유일하다.
이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미 모회사인 삼성전자의 갤럭시S6 엣지용 제품을 만드는데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갤럭시S6 엣지의 수요가 폭증하면서 기존 A2 리지드(평면) 생산라인을 플렉시블 생산라인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결국 LG디스플레이의 6세대(1500㎜×1850㎜) 플렉시블 OLED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라인 증설 여부에 따라 관련 시장의 대중화와 ‘곡면 아이폰’의 등장 시기가 좌지우지될 수 있다는 것이 유비산업리서치 측의 설명이다.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세계 최초로 개발한 18인치 크기의 플렉시블 OLED 디스플레이. |
실제 LG디스플레이 역시 6세대 플렉시블 OLED 디스플레이를 비롯한 다양한 투자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비산업리서치 관계자는 “아이폰 시리즈의 과거 출하량을 고려하면 약 8~9개의 관련 생산라인 증설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애플 향(向)의 플렉시블 OLED 디스플레이 패널 투자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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