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강남지역 모 호텔 노조위원장이기도 한 서씨는 자신이 속한 호텔 행사장에서 쓰고 남은 화환을 독점적으로 수거해가는 조건으로 2009년 6월부터 2013년 4월까지 특정 화환업체로부터 매달 200만원씩 모두 7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호텔이 매각될 것이라는 소문에 행사가 줄어들어 화환업체가 돈을 제때 못 주자 새로운 화환업체를 선정해 폐 화환 1개당 7000원을 받는 등 최근까지 789만원을 챙겼다.
경찰 조사결과 서씨는 화환업자들에게 노조 경비로 사용하겠다며 노조 직원과 조합원 명의 계좌로 돈을 받고 자신의 신용카드 대금 결제 등 개인적 용도로 쓴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호텔 노조원의 급여에서 모금한 조합비 4800여 만원을 음주운전 벌금으로 내거나 선거자금으로 쓰는 등 역시 개인적으로 유용했다.
경찰은 폐 화환을 수거해 새로운 화환으로 둔갑시켜 판매하면 많은 이익이 남기 때문에 이런 관행이 다른 호텔에도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airinsa@heraldcorp.com